사랑에 빠진 브로드웨이
2026. 8. 31. 02:49
TRPG
2026. 8. 31. 02:49
사랑은 지독하잖아.
이 마음에 이름을 붙인대도 사랑만은 아니어야지.
SYSTEM- main
건조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트려놓는 11월. 두 사람은 뉴욕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높이 솟은 빌딩 숲과 온갖 색채로 가득 찬 전광판. 아스팔트 도로 위를 횡단하는 시민들마저 각양각색인 이곳. 소위 ‘뉴욕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타임스 스퀘어입니다.
옅은 빛의 아침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번화한 도시는 오늘도 바쁘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거 알아?
이본 로우- main
그렇게 비싸서 뭐해?
미아 헤이즈- main
...광고?
이본 로우- main
TV보다 전달력 없을 것 같은데...
미아 헤이즈- main
한 번 싣는데 5,000달러부터 시작한다던가…
이본 로우- main
부, 부자들은 그러고 산다고?
미아 헤이즈- main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니까!
한번 실리고 나면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린다는데?
이본 로우- main
흥행을 돈으로 사는구나
미아 헤이즈- main
흥행은 또 다른 돈으로 들어오는 법이니까~
SYSTEM- main
회색 도로 위로 샛노란 승용차가 달려갑니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탁 켜지면 바로 옆의 전광판에서 맥도날드 광고가 시작됩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빵,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 육즙이 흐르는 패티에 살짝 녹은 치즈, 달콤한 소스를 뿌리고 참깨를 얹은 빵 뚜껑까지.
잠깐 시선을 빼앗겼을 뿐인데도 입에 신 침이 고이는 것 같습니다.
샛노란 M 로고가 곧 사라지고, 미키마우스가 폴짝 뛰어나오며 디즈니랜드의 광고로 전환합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우와...
사람들이 왜 현혹 되는지 알겠어...
이본 로우- main
바로 먹고 싶어지긴 하네...
SYSTEM- main
건물의 면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광고들은 현란하다 못해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흘러가네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사람은 번화한 거리를 잠깐 걷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할 극,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 점심으로 먹을 베이글 종류, 자유의 여신상까지 타고 갈 페리…….
여행 일정을 어떻게 꾸릴지 자유롭게 상의하세요.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먼저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이본 로우- main
많이 돌아다녀야 하니까 밥부터 먹으러 갈까...
미아 너는 보고 싶은 곳 있어?
미아 헤이즈- main
난 이본이 가고 싶은 곳이면 다 좋은데~
그럼 일단 카츠 델리카트슨으로 갈까?
이본 로우- main
그래, 거기부터 가자.
SYSTEM- main
● EVENT. 질문과 답변?|Questions and Answers?
기자- main
안녕하세요! 뉴욕 타이밍의 안젤라입니다.
잠깐 인터뷰 괜찮으실까요?
SYSTEM- main
(불쑥 등장한 기자, 미아와 이본에게 마이크를 내민다.)
미아 헤이즈- main
음... 어떻게 할래 이본
이본 로우- main
(약하게 인상 쓰고) 말하는 재주는 없는데.
무슨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 main
하하 별 것 아닙니다.
간단한 질의응답만 진행할 예정인데
해주실 의향이 있으신거죠?!
이본 로우- main
빨리 끝낼 수 있으면.
얼른 물어봐.
기자- main
네네~ 그럼요 그럼요
SYSTEM- main
어느새 바짝 따라붙은 카메라가 두 사람을 찍고 있습니다.
기자- main
자자, 이쪽 보시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성함이?
이본 로우- main
(부담스럽다...) 이본 로우.
기자- main
오, 이본 씨. 반가워요. 뉴욕에는 어쩐 일로 들렀나요?
이본 로우- main
(미아 눈치보기)
미아 헤이즈- main
(멀뚱)
왜에?
이본 로우- main
아니야. 그냥...
여기 두 명이서 왔으면 다 데이트 하러 온 거 아냐?
기자- main
아하하, 제가 괜한걸 여쭤봤군요! 하필 뉴욕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이본 로우- main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음) 어...
전광판도 크고 건물도 다 예뻐서...?
미아 헤이즈- main
제, 제가 제가 가고 싶다고 했어요!
이본 로우- main
맞아, 따라왔어.
기자- main
사이가 무척이나 좋아보이네요~
이번 호 특집이 《뉴욕을 여행하는 연인들》이에요.
아까 데이트 목적으로 오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역시 두 분은 연인 사이실까요?
이본 로우- main
...응.
SYSTEM- main
안젤라는 눈에 띄게 반가워합니다. 뉴욕은 수많은 로맨스 영화의 배경지였다며, 두 사람에게도 한 편의 영화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설레발을 칩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마법에 걸린 사랑》, 《티파니에서 아침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뭐, 기자의 설레발이 아니라도 사실이긴 합니다.
뉴욕의 화려한 거리는 수많은 사랑과 꿈의 시발점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건넵니다.
기자- main
이 사랑에 얼마만큼 빠져 있으신가요?
이본 로우- main
자꾸 무슨 질문을 하는거야.
많이... 많이 빠져 있겠지. 그럼.
기자- main
정말 로맨틱 하네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SYSTEM- main
인터뷰가 끝나면 참여해 줘서 고맙다며 메이시스 퍼레이드 VIP석 티켓을 건넵니다.
땡스기빙데이를 맞아 브로드웨이에서 열리는 이 퍼레이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거리입니다. 마침 날짜도 딱 내일이네요.
“영화 같은 일이 생긴다면 제보해 주세요!” 경쾌한 인사를 끝으로 뉴욕 타이밍 팀은 새로운 인터뷰 대상을 찾아 떠나갑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뭔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본 로우- main
이제 진짜 놀러 가자.
사람이 많으니까 이상한 사람도 많네
미아 헤이즈- main
아하하 그러게
미아 헤이즈- main
공연을 보려면 슬슬 TKTS에 들러야 할 것 같은데…
SYSTEM- main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갇혀 치이고 부딪히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저 멀리 빨간 티켓 박스가 보입니다. 벌써부터 포스터를 나눠주는 사람들과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조금 서두르자, 이러다 좋은 자리 다 놓치겠…….
SYSTEM- main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충돌 사고가 발생합니다.
퍽! 저 멀리에서 뛰어오던 사람과 미아가 부딪히고, 두 사람이 동시에 휘청거립니다.
쨍그랑, 소품이 무대로 쏟아지는 소음과 함께 주인 모를 작달 만한 유리병이 허공을 날면 차가운 액체가 순식간에 미아의 얼굴을 적시고, 곁에 선 이본에게 닿을 만큼 달콤한 포도 향을 풍깁니다.
순식간에 휘발된 알코올성 액체가 남긴 자국은―
눈을 한번 깜빡거리자 사라졌습니다.
바닥으로 가라앉는 향기가 아니라면 헛것을 본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감쪽같이!
미아 헤이즈- main
아야얏...
이본 로우- main
쟤 뭔데?
미아, 괜찮아?
미아 헤이즈- main
나, 나도 모르는데...
SYSTEM- main
(대로변에 쓰러진 두 사람. 로라가 먼저 수선을 떨며 일어선다.)
로라 페이지- main
어떡해! 괜찮으세요?
미아 헤이즈- main
(주저앉은 채로 이본만 바라본다.)
SYSTEM- main
곁을 지나던 행인들은 때아닌 소란에 힐끔힐끔 시선을 던지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습니다. 달리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나동그라진 여자만 수선을 떨며 미아를 살필 뿐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과 청명하게 빛나는 물색 눈동자가 퍽 잘 어울리는 미인입니다. 고개를 흔들 때마다 턱 끝에서 살랑거리는 단발머리마저 영화의 연출처럼 매끄럽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1D10 (1D10) > 1
SYSTEM- main
이상한 점이라면, 그런 미인을 코앞에 두고도 미아의 시선이 이본만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란 사람처럼 홉뜬 눈은 단 한 번도 깜빡거리지 않습니다.
로라의 온갖 걱정과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아는 이본만 빤히 쳐다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미아 잡아서 일으키려 하며) 많이 다친거야?
못 일어나겠어?
미아 헤이즈- main
별일 아냐. 그냥 조금 울렁거려서…
로라 페이지- main
죄송해요. 약속에 늦어서 급한 마음에……
고의는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본 로우- main
미안하면 다야?
로라 페이지- main
아, 아니...
정말 죄송해요 너무 급해서...
이본 로우- main
심지어 아까 이상한 것도 쏟았잖아.
우리 지금 공연 보러 가야 하는데 이러면 곤란하지
로라 페이지- main
그, 그건 이상한게 아니라..
이본 로우- main
옷값이라도 받아야겠는데.
로라 페이지- main
미용수에요!
엄청 비싼거란 말이에요...
제 월급을 탈탈 털어서 겨우 산...
(좌절한다)
엄청 효과가 좋다길래, 여자 주인공이 된 기념으로 큰마음 먹고 샀던 거라고요!
아직 써보지도 못했는데, 어떡하면 좋아!
이본 로우- main
그럼 잘 간수했어야지.
로라 페이지- main
네에... 그렇긴하죠...
(눈물 참는다)
(여기서 울면 맞을 것 같음)
이본 로우- main
(솔직히 이렇게 연약해보이지만 않았어도)
(미아 힐끔 보기) 아무튼 이상한 액체는 아니라는 거지?
로라 페이지- main
네에... 물론이죠
이본 로우- main
그럼 가 봐.
SYSTEM- main
요란한 벨 소리가 울려대기 시작했습니다
In the heart of little old New York. You'll find a thoroughfare. It's the part of little old New York…….
로라 페이지- main
엄마야! 1시부터 리허설 시작인데, 난 몰라!
(벨 소리가 끊기기 직전에 간신히 받는다.) 네네, 감독님!
가고 있어요. 곧 도착해요. 10분, 아니, 5분이면 된다니까요!
SYSTEM- main
로라는 수화기 너머의 감독에게 싹싹 빌며 허둥지둥 퇴장합니다. 팔랑팔랑 손을 흔들면서, 굿-바이 인사까지 잊지 않고!
로라 페이지- main
먼저 가 볼게요. 더 늦으면 진짜 잘릴지도 모르거든요.
처음 만난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SYSTEM- main
…….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두 사람만 덜렁 남겨집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통통 튀는, 탱탱볼 같은 사람입니다. 배우라 그런지 감정 기복도 남다른 것 같아요.
이제 한숨 돌리나 싶으면 따끔따끔, 뺨에 미아의 시선이 닿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빤...)
SYSTEM- main
무명이긴 해도 곧 데뷔 예정인 배우를 만났는데, 미아는 배우가 인사를 건네건 행운을 빌어주건 요만큼도 관심 없는 얼굴입니다.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본만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본 로우- main
...왜?
미아 헤이즈- main
으응... 아니 별건 아니고...
왠지 네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속이 자꾸만 울렁거려서…
SYSTEM- main
이게 무슨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짓인지…….
❤︎ S#2. TKTS(D)|매표소
(화면을 전환한다. TKTS로.)
TKTS는 당일 좌석이 남은 공연의 표를 싸게 예매할 수 있는 티켓 할인점입니다.
오늘 예매할 수 있는 공연 제목이 빨간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벌써 줄이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네요.
공연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계단을 바삐 오가며 홍보 지를 나눠주거나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있습니다.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극 《삿포로가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삿포로 여행, 온천 료칸, 우물 괴담, 의문의 살인사건,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연극 《절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말합니다. 딱 절반. 네가 내 절반만큼이라도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누아르, 액션, 로맨스? 흑백 영화. 고작 절반을 채우는 것으로는 모자랄지도 모릅니다.
● 연극 《우유니 사막에서 다시 한번》 우유니 사막에서 다시 한번. 소금의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어. 멜로, 프라이빗 관광, 쁘띠 호러. 우기가 찾아오면 젖은 사막은 하늘과 연결됩니다.
● 뮤지컬 《있는 그대로 베네치아》 운하에 잠긴 것, 가면 너머의 얼굴. 1파운드의 심장이 박동하고 있어. 가면 너머엔 익숙한 네가 있을 테니까. 액션, 로맨스, 스릴러? 운하의 새벽마다 괴물이 나타난다든가, 얼굴 없는 유령이 가면을 쓴 채 돌아다닌다든가. 카니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어떤 장르 좋아해?
이본 로우- main
나는 뭐가 됐든 싸우는 게 보기 재밌더라.
그러니까, 스릴러 같은 거.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있는 그대로 베네치아로 할까?
이본 로우- main
그래,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하고.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SYSTEM- main
코앞에서 마지막 좌석이 동나고 맙니다.
다른 공연을 골라야겠네요!
직원이 빠른 영어로 다른 공연의 좌석이나 할인율을 알려줍니다.
*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쥐면 상영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보고 싶던거 못 봐서 어떡하지
이본 로우- main
다른 것도 재미있겠지, 뭐.
사람이 많으니까 계속 문제만 생기고...
(마음만 같아선 그냥 여기서도 양아치짓 하고 싶다)
미아 헤이즈- main
...미안. 내가 오자고 했는데 이상한 일만 자꾸 생기고 그렇네...
이본 로우- main
아니, 아니. 그건 아니야.
저기 모인 사람들이 짜증나는거지.
미아 헤이즈- main
그래...?
그럼 다행인데...
이본 로우- main
미아 넌 아무 공연이나 다 괜찮아?
미아 헤이즈- main
난 이본이랑 보는거면 다 좋은걸
이본 로우- main
나도 그래.
미아 헤이즈- main
일단 들어갈까? 밖에서 할 일도 마땅치 않은 것 같은데
이본 로우- main
그래, 들어가자.
SYSTEM- main
❤︎ S#3. Broadway(D/N)|브로드웨이
질서정연하게 놓인 맨해튼의 도로를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어떤 거리.
하지만 사람들은 브로드웨이의 이름을 말할 때, 거리의 형태보다는 화려한 공연계를 먼저 떠올립니다. 뮤지컬과 연극, 영화가 성황을 이루는 곳. 수많은 극장이 색색의 공연을 올리며 지나는 관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 중 절반은 티켓과 스마트폰을 들고 극장을 찾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이, 건물로 둘러싸인 삼각형 블록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들이 유일한 볼거리입니다.
시즌 신상을 입은 모델이 스크린 너머에서 어깨를 펴고 걸어 다닙니다.
관찰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SYSTEM- main
...수많은 광고판 중 익숙한 얼굴을 발견합니다.
(조금 흐리게)
방금 마주쳤던 신인 배우 로라와 그럭저럭 유명한 남자 배우가 서로를 끌어안은 포스터입니다.
《사랑에 빠진 말리부》, Comming Soon.
개봉이 임박하긴 한 모양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둘이 좀 어색해 보이지 않아? 사진에서도 이렇게 티가 나면 무대에선 곤란할텐데….
SYSTEM- main
그러더니 대뜸 이본의 어깨를 당겨 꼭 끌어안습니다.
뺨과 뺨이, 어깨와 어깨가, 가슴과 가슴이 맞닿고, 어딘가 촉박한 심박이 두근, 두근, 두근 울립니다. 딱 알맞게 체온이 옮았을 때, 상대의 존재가 온전히 기대어 온다는 느낌이 들 때, 미아가 속삭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 정도는 달라붙어야 그럴싸하게 나오지 않을까?
...
왜, 왜 그런 얼굴을 해… 기분 나빠? …그럼 말고.
SYSTEM- main
자기가 끌어안은 주제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본을 밀치는 손속에는 자비가 없습니다.
휘청거릴 정도로 단호하게 떠밀어 놓고 혼자 극장에 쏙 들어가 버립니다.
아까 그 요란하던 심장 소리는 대체 누구 거였는지…….
따라 들어가면 공연이 곧 시작됩니다.
*
미아는 공연 내내 끊임없이 추파를 던집니다. 팔걸이에 올린 손을 만지작거린다거나, 귓속말로 무대 위 배우가 취향이냐고 묻는다거나, 공연의 클라이맥스에서도 무대는 내팽개치고 이본의 옆얼굴만 바라본다거나.
그런 주제에 손을 맞잡으면 홱 떨치고, 대답하면 듣지도 않거나, 눈이 마주치면 공연에 집중을 하라 말합니다. 대체 왜 이러냐고 따져도 뻔뻔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오늘따라 신경쓰이게 생겼잖아…
SYSTEM- main
어둑한 실내에는 오직 무대만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번진 조명이 관객석의 미아와 이본의 얼굴을 주홍색으로 물들입니다.
그 꼴이 어쩌면 홍조같아서, 그럴 리 없는데도, 멜랑꼴리한 감상을 남깁니다.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흰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공연은 순탄히 끝나고, 박수갈채와 함께 막이 내립니다.
무대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는 배우들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환한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처럼 선명하게.
❤︎ S#4. Central Park(D)|센트럴 파크
뉴욕 맨해튼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애비뉴를 따라 걷다 보면 일명 ‘뉴욕의 허파’라고 불리는 센트럴 파크에 도착합니다.
도심 한복판에 설계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
테두리가 울퉁불퉁한 호수를 따라서 가지를 드리운 나무들은 다 같은 단풍처럼 보여도 햇빛을 받으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을 뽐내고, 환한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명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속 등장인물들처럼 편안해 보입니다.
쭉 내려가면 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베데스다 분수대에 도착합니다.
분수대를 끼고 돌면 더 레이크가 펼쳐지고, 등지고 걸으면 저 멀리 카루젤 회전목마가 나타납니다.
마다가스카의 배경이 되었던 센트럴 파크 동물원, 미국에서 제일 크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스웨덴 코티지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인형극을 보거나 셰익스피어 가든에 들러서 꽃 구경을 하기도 좋은 시즌입니다.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울긋불긋한 산책로는 거니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양 사람을 들뜨게 합니다.
❤︎ S#4-1. Bethesda Fountain|베데스다 분수대
센트럴 파크의 중심부, 베데스다 분수대.
가장 높은 곳에서 물의 천사가 목마른 이들을 굽어살피고 있습니다.
그 발치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파문을 일으키며 가장자리로 멀리멀리 퍼져나갑니다.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연못을 기원으로 두는 이 분수대는 이곳에 들르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치유를 기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탁 트인 광장에 물이 흐르는 소리와 사람들이 떠드는 말소리가 여유롭게 떠다닙니다. '
투명한 궤적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잔잔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분수대에 걸터앉은 무명 가수가 기타를 고쳐 쥐고 노래를 부릅니다.
발치에는 거꾸로 놓인 모자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은 색색의 벤치에 앉아 잠깐 여유를 즐깁니다.
노랫말은 흔한 사랑 타령입니다.
사랑은 새벽에 벼락처럼 찾아와서 사흘 후 아침잠과 함께 사라져.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미아가 이본을 괜히 괴롭힙니다.
옆구리를 콕콕 찌르거나, 뺨을 쭈욱 당기거나, 어깨를 꾹 눌러댑니다.
손아귀에 힘을 얼마나 줬는지 억척스러울 정도입니다.
애교로 넘어가기에는 상당히 귀찮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는 이본에게 미아는 때린 놈이 더 억울해하는 얼굴로 성질을 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분수대에 빠지겠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했다고……
미아 헤이즈- main
(쿡쿡.)
이본 로우- main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이본 로우- main
미아 너야말로 오고 싶은 곳 온건데
나만 만지고 그래도 돼?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아까 분수대 봤잖아...
이본 로우- main
근데 분수대 예쁘잖아?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아니, 아니...
너도 보라고...
미아 헤이즈- main
난 모르겠는데...
그만 볼래...
(휑 하니 먼저 더 레이크로 향합니다)
이본 로우- main
(바로 따라잡기)
같이 가.
SYSTEM- main
❤︎ S#4-2. The Lake|더 레이크
딱 좋은 가을 날씨. 센트럴 파크를 둘러싼 녹음은 안에서 살피면 차츰차츰 붉은 물이 들고 있습니다.
거대한 호수 위에는 몇 척의 배가 떠다닙니다.
더 보트 하우스에서 적당한 값을 치르면 베네치아 스타일의 곤돌라 혹은 평범한 보트 중에 하나를 빌릴 수 있습니다.
이용 마감 시간은 오후 6시, 대여료는 보증금 20달러와 시간당 15달러이며 15분이 초과될 때마다 5달러씩 추가된다는 직원의 안내가 쏟아집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자연스럽게 계산한다)
이본 로우- main
(너무너무 감사하다)
SYSTEM- main
물가에는 보트가 일렬로 묶여 있습니다.
바람에 덜컹덜컹 흔들리는 보트에 타는 건 어쩐지 불안한 일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물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이 자꾸 머릿속을 들쑤시거든요.
겁도 없는지 먼저 보트에 올라탄 미아가 손을 내밉니다.
내내 삐딱하게 굴었으면서 뒤늦게 평소의 다정함을 발휘할 생각인지…….
잠깐, 혹시 도와주는 척 물에 빠뜨리려는 건 아닐까요?
미아 헤이즈- main
(손 내밀고 빤...)
이본 로우- main
(당연히 잡고 넘어가려 한다.)
이제 화 다 풀렸어?
SYSTEM- main
손가락끼리 맞닿았을 뿐인데 미아가 눈에 띄게 놀랍니다.
불에 덴 사람처럼 손을 휙 물리는 것과 동시에 하필 큰바람이 붑니다. 보트가 울컥, 파란을 따라 위로 솟았다가 아래로 푹 꺼집니다.
민첩 판정
이본 로우- main
cc<=80 민첩 (1D100<=8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14 > 14 > 극단적 성공
SYSTEM- main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보트 위에 똑바로 섭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당황한 얼굴로 쳐다본다. 단단히 붙잡고 있다.)
…….'
겨우 보트에 타는 것도 이렇게 아슬아슬하면 어떡해…
SYSTEM- main
사과해야 할 타이밍에도 미아는 사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 사람을 놀라게 하느냐고 타박까지 얹어서 돌려줍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입니다.
네가 갑자기 뿌리쳤잖아...? 이본이 억울해하면 정전기 때문에 놀라서 그렇다고 궁색하게 변명합니다.
미안함이라고는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말투로요.
미아 헤이즈- main
흠, 흐흠.
그리고 나 화 안났어...
이본 로우- main
어?
(이건 내가 이해하기 너무 힘들다...)
미아 헤이즈- main
(딴청)
SYSTEM- main
미아와 이본의 기분이 어떻든 직원은 착실하게 보트를 물가에 풀어놓습니다.
아예 끝과 끝, 이본과 가장 먼 곳에 떨어져 앉은 미아는 보트가 출발하고도 한참 동안 이본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팔짱까지 딱 끼고 앉은 꼴이 이본하고는 닿기조차 싫은 사람처럼 냉랭해 보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화가 아니면...
뭔데?
미아 헤이즈- main
그냥... 몰라 나도
이본 로우- main
그럼 내가 지금 다가가면 싫어할거야?
미아 헤이즈- main
...
다가오는건 이본 자유지 뭐...
이본 로우- main
(성큼성큼 다가간다)
미아 헤이즈- main
...진짜로 오게?
이본 로우- main
내 자유니까.
미아 헤이즈- main
맞긴 한데...
이본 로우- main
난 모르는 건 원래 이해 안 해.
(결국 옆에 앉았다)
미아 헤이즈- main
(고개 돌려 풍경만 바라본다)
나도 내 자유...
이본 로우- main
그래, 네 자유대로 해.
(가만히 보기)
SYSTEM- main
호수 중앙으로 나아가면 다른 보트에 탄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통기타를 치는 아버지와 곡조에 맞춰 발랄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딱 붙어 앉아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
관찰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SYSTEM- main
하필 키스하는 연인과 눈이 마주칩니다.
사방이 열려 있는 호수에서 부끄럼도 모르는지 물고 빨고 난리가 났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공공장소에서 왜들 그러는건지…… 부끄럽지도 않나…
이본 로우- main
그러니까...
저거 뭔데.
미아 헤이즈- main
(기어가는 목소리로) 이본도 잘 알면서...
SYSTEM- main
이본이 무엇을 발견했건 미아는 연인의 애정 행각에 질린 얼굴입니다.
남들 다 보는 데서 무슨 짓이야. 힐난하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확실히 날카롭습니다.
그 사이 보트는 물살을 타고 점점 보우 브리지에 가까워집니다.
수면에 비친 새하얀 다리가 긴 타원을 그리며 제삼의 공간을 탄생시킵니다.
붉은 나뭇잎들이 호수와 다리를 부지런히 장식해 낭만적인 광경을 연출합니다.
보트가 다리 아래에 접어들면 천장이 머리를 가려 주변이 어둡게 내려앉습니다.
다리 너머, 저 멀리 보이는 성에 시선을 팔린 사이……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나 봐봐.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가 싶더니 이내 입 맞춘다.)
SYSTEM- main
미아가 대뜸 키스합니다.
대체 언제 여기까지 온 거야?
눈 깜짝할 사이 지척에 다가온 얼굴은 홍조하나 없이, 희게 말라붙은 채로 이본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직전에 보았던 연인을 비아냥거릴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온도로.
잔잔한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시끄러운 물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통 알 수 없는 이유로 입을 맞췄던 미아는 입맞춤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본이 왜 이러는 거냐고 따지기 전에 미아가 파리한 낯빛으로 입을 틀어막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속이 안 좋아. 토할 것 같아……
이본 로우- main
어?
SYSTEM- main
하필 키스한 직후에 할 말이던가요, 이게.
한 박자 늦은 뱃멀미인지, 섣부른 입맞춤의 대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아는 끝나지 않는 울렁거림을 호소합니다.
더 보트 하우스로 돌아와 보트를 반납하고 지면에 발을 디딜 때까지, 뱃멀미(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는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습니다.
❤︎ S#5. Katz’s Delicatessen(D/N)|카츠 델리카트슨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간판 아래 꼬불꼬불한 네온사인 오픈 보드로 메뉴가 적혀 있는 카츠 델리카트슨입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뉴욕의 식당으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카츠 파스트라미입니다.
통유리창 너머로 가게 내부가 보입니다. 사람 한 명이 다닐 간격을 두고 베이지색 테이블과 체리 브라운 톤의 의자가 다닥다닥 배치되어 있습니다.
벽에는 유명 인사들의 사인과 영화 스틸컷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듣기 판정
이본 로우- main
cc<=20 듣기 (1D100<=2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15 > 15 > 보통 성공
손님 1- main
(벽에 붙은 사진 중 안소니 켈튼의 사진을 가리킨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인지 포스터에서 본 것보다 살짝 앳된 기색이 남아 있다.) 요즘 얘가 그렇게 인기더라. 난 너무 뺀질뺀질하게 생겨서 정이 안 가던데.
손님 2- main
어쨌든 잘생겼잖아. (시큰둥하게 메뉴판을 뒤적거린다.)
손님 1- main
내 친구의 사촌의 언니가 MD샵에서 아르바이트하잖아. 가끔 실물을 보는데 그때마다 매니저가 불쌍할 지경이래. 커피에 코트에 담배에 방향제에……. 온갖 걸 심부름시킨다나 봐.
SYSTEM- main
*
입장할 때 점원이 건네준 주문 티켓을 들고 주문대로 향합니다.
넓은 주문대에는 요리사들이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고기를 자르고, 자르고, 또 자르고……
바로 앞에 놓인 그릇에 맛볼 수 있도록 한두 점을 툭 얹어줍니다.
천장에 설치된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뭐 먹을래?
다 사줄까?
이본 로우- main
(어떻게 알았지)
...응.
미아 헤이즈- main
(귀엽다는듯 웃기)
이거랑 저거랑... 이거까지 다 주세요.
'
SYSTEM- main
원하는 샌드위치를 골라서 주문하면 바로 눈앞에서 조리가 시작됩니다.
훈제한 고깃덩어리를 턱 도마 위에 올려둔 후 얇게 여러 장 썰어냅니다.
빵에 샛노란 머스터드소스를 듬뿍 바르고 고기를 산처럼 쌓은 후 다시 머스터드소스를 바른 빵으로 뚜껑을 덮어 줍니다.
오이피클까지 숭덩숭덩 썰어서 곁들이면……. 단순하면서도 위압적인 델리의 완성입니다.
빈자리에 마주 앉아 식사를 시작합니다.
샌드위치는 채 한입에 넣을 수 없을 만큼 두껍고 거대해서 자꾸만 고기가 흘러내립니다.
고기를 씹을 때마다 터지는 육즙과 진한 훈제 향이 입맛을 돋우고, 짭조름한 소금기가 부드러운 육질에 배어 미끄러지듯 목구멍을 넘어갑니다.
톡 쏘는 머스터드소스, 달콤한 음료수, 새콤한 피클을 곁들이면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햄을 들쑤시던 미아가 이본에게 또 괜히 시비를 겁니다.
미아 헤이즈- main
(테이블 아래로 이본의 다리를 툭툭 친다.)
이본은 연애 해 봤어?
만약 했다면― 어떤 연애를 했을지 궁금해서…
누가 이본을……. 열렬하게 원한 적이 있다는 게 상상이 잘 안 가.
이본 로우- main
(눈 데굴) 학생 때니까... 그런 영화 같은 건... 딱히...
미아 헤이즈- main
...있어?
이본 로우- main
음.
미아 헤이즈- main
있다는거네
이본 로우- main
지금 우리도 연애하고 있잖아.
난 지금 연애가 가장 좋아
미아 헤이즈- main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있다는거지?
이본 로우- main
... ...
응.
미아 헤이즈- main
어떤 사람이였는데?
이본 로우- main
잘 기억 안 나.
미아 헤이즈- main
거짓말 하지 말고
나 진짜 괜찮으니까...
이본 로우- main
그냥 좀 얌전했을걸.
집도 빌려주고...
미아 헤이즈- main
집도 갔어?
가서 뭐 했는데?
이본 로우- main
그냥 잤어.
미아 헤이즈- main
자?
미아 헤이즈- main
잤다고...?
이본 로우- main
그냥 진짜로 잤어.
미아 헤이즈- main
그러시겠지...
이제 그만 들을래...
SYSTEM- main
자기가 물어본 주제에 정작 대답을 들을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티가 납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울적함)
SYSTEM- main
● EVENT. 해리와 샐리!|Harry and Sally!
샐리- main
안 그러면 새벽 3시에 벽난로 청소하러 간다는 걸 배웅했을 거 아냐?
당신 집에 벽난로가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SYSTEM- main
(한참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대각선에 있는 테이블에서 커플처럼 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샌드위치를 먹다 말고 싸우기 시작한다.)
해리- main
왜 그렇게 화를 내?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샐리- main
상관있어. 해리는 모든 여성을 우롱하고 있거든.
해리- main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여자들도 여태 불평하지 않았어.
샐리- main
당연하지, 집에 가느라 바쁜데 들을 틈이나 있었겠어?
해리- main
다들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한다.)
샐리- main
어떻게 알아?
해리- main
그냥 알아.
SYSTEM- main
얼핏 들어보니 흔한 사랑싸움 같지는 않습니다.
남자는 자신과 잔 모든 여자가 만족했을 거라고 주장하고, 여자는 그건 남자가 확신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야 이 식당에서 판가름할 수는 없겠지만요.
샐리- main
(한숨을 쉬곤) 맞아, 그랬지. 당신이 남자라는 걸 깜빡했어.
해리- main
무슨 뜻이야?
샐리- main
남자들은 다 자기는 아니라고 해. 하지만 여자들은 대개 그런 경험이 있어. 그러니 잘 생각해봐.
해리- main
내가 그게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구별 못 할 것 같아?
샐리- main
응.
해리- main
그럴 리가.
샐리- main
(해리를 빤히 바라보던 샐리, 앓는 소리를 낸다.) 오…….
해리- main
괜찮아?
SYSTEM- main
그러더니 여자가 오르가즘에 다다른 사람처럼 새된 신음을 내지르기 시작합니다.
거기야, 좋아, 아! 예스! 예스, 예스, 예스! 오우!
아스트랄하기 짝이 없는 배경 음악에 모든 테이블이 그 여자를 돌아보면, 남자는 벙찐 얼굴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그제야 방긋 웃은 여자가 남은 샌드위치를 마저 먹어 치웁니다.
커플이건 아니건, 미친 한 쌍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귀 막아줄 걸 그랬다.
미아 헤이즈- main
(눈 질끈 감았다)
SYSTEM- main
윽, 혀를 내두른 미아가 다 먹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권합니다.
남들이 보는 곳에서 사랑싸움하는 커플만큼 모자라고 없어 보이는 것도 없다는 걸 드디어 깨달은 모양입니다.
❤︎ S#6. Brooklyn Bridge(N)|브루클린 브리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브루클린 브리지.
뉴욕 이스트강 동쪽 브루클린과 맨해튼 최남단을 연결하는 뉴욕의 거대한 현수교입니다.
육중한 무게를 견디기 위한 케이블이 은색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겨울 고드름처럼 날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때마침 일몰이 시작되려는지 조명들이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연인,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회사원, 풍선 다발을 손에 쥐고 뛰어가는 아이들…….
다리 위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로 채워지고 비워지기를 반복합니다.
바로 아래 도로에는 비슷하게 생긴 자동차들이 줄줄이 늘어서 퇴근 무렵의 러시아워를 견디고 있지만요.
미아와 이본은 인파에 섞여 나란히 걷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진짜로 그냥 잤어?
이본 로우- main
어?
당연하지.
미아 헤이즈- main
(안 믿는 얼굴)
이본 로우- main
...학생 때 사귄거니까.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이본을 아는데...
이본 로우- main
(진짜 할 말이 없다)
미아 헤이즈- main
학생 아니였으면 그냥 자진 않았겠단 이야기네
학생이여서 지켜준거였구나
난 아니고
나보다 더 소중했나봐
이본 로우- main
아니지. 더 소중하니까 더 하는 거 아니야?
미아 헤이즈- main
우리 사귀기도 전이였는데...
이본 로우- main
... ...
네가 안 사귀어줬잖아...
미아 헤이즈- main
...몰라.
SYSTEM- main
기념품을 잔뜩 펼쳐 놓은 가판대를 구경하거나, 노을이 지는 강가를 감상하거나, 이 멋진 풍경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계속해서 꿍얼거린다) 그니까 걔가 나보다 더 얌전하고 착했나보지...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었나보지...
이본 로우- main
걔네 지금은 기억도 안 난다니까.
미아 헤이즈- main
혼잣말 하는거야 혼잣말
이본도 이본 할 일 해
잠만
걔네라고...?
하나가 아니야...?
이본 로우- main
(할 일을 찾아 헤맨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이젠 내 말도 무시하는거야...?
이본 로우- main
그때 한 건, 제대로 된 연애도 아니었어.
미아 헤이즈- main
여러명이라곤 안 했잖아
나 속이려고 했어...?
이본 로우- main
한 명이라고 한 적도 없어.
미아 헤이즈- main
몇 명이였는데...
이본 로우- main
...3명.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근데 오래 사귄 적도 없고.
미아 헤이즈- main
나랑도 오래 못 사귀겠네 그럼
이본 로우- main
...어?
이제와서 헤어지려고?
난 앞으로도 헤어질 생각 없어.
미아 헤이즈- main
걔네한테도 그 당시엔 그렇게 이야기 했겠지...
이본 로우- main
그냥 같이 노는 애들끼리 그런거지.
진짜로 막... 이러는 건 너부터라고 생각해도 돼.
미아 헤이즈- main
그냥 노는 애들이랑도 사귀는구나...
되게... 쉽게 사귄다 이본은...
나한테 고백한것도 그래서야?
'
미아 헤이즈- main
나도 쉬워보였어...?
이본 로우- main
...그럴 리가 없잖아.
...걔네는 정말, 이미 다 지난 얘기야.
풍경 예쁜데, 안 볼거야?
미아 헤이즈- main
그래 나도 언젠간 지난 얘기가 될거고... (꿍얼꿍얼)
풍경이 눈에 들어와야지...
이본 로우- main
그럼, 뭘 하면 믿음이 갈 것 같아?
미아 헤이즈- main
...몰라.
미아 헤이즈- main
지금은 이야기 안 할래...
(혼자 걸어간다)
이본 로우- main
(얼른 옆에 따라 붙는다)
손 잡아줄까?
미아 헤이즈- main
...맘대로 해
이본 로우- main
(손 잡고) 생각해봤는데
기분 나쁜 건 오늘 피곤해서 그럴거야.
저녁 많이 먹자.
미아 헤이즈- main
...좀이따 보고.
SYSTEM- main
❤︎ S#6-1. Stall|가판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돈이 모이는 법. 장사치들이 이런 관광지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가판대에는 뉴욕 여행을 추억할 만한 기념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 브리지 모양의 자석부터 I♥︎NY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힌 핫핑크 배지, 조악하지만 나름의 멋을 간직한 자유의 여신상 피규어, 브로드웨이에 걸려있던 포스터에 덤보, 다리미 빌딩, 타임스퀘어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림까지.
가게 주인은 붙임성이 좋은 중년 남성으로 물건을 구경하고 있으면 넌지시 말을 걸어옵니다.
주인- main
(손바닥을 비비며) 여행객 같은데 골라보소. 여행하러 왔으면 기념품 하나는 챙겨야지!
다른 데랑 다~ 똑같은 거야. 같은 데서 떼왔거든. 자릿세가 안 나가니까 훨씬 싼 거라고.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없으면 이건 어떤가? (자물쇠를 꺼내서 보여준다.)
SYSTEM- main
가게 주인이 추천한 건 자물쇠입니다.
민자 자물쇠가 무슨 기념품……
생각하다 보면 흔한 풍경을 떠올립니다.
두 사람, 다리, 그리고 자물쇠.
바로 ‘사랑의 자물쇠’입니다.
남산 타워, 파리의 퐁데자르,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까지! 국가 막론, 어디든 유명한 건축물이라면 사랑의 자물쇠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이죠.
다리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강에 던지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 가게 주인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뻔뻔하게 상술을 늘어놓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자물쇠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얼마에요?
주인- main
얼마 안 해! 이것도 인연인데 둘한테는 내가 싸게 줘야지. 하트 모양으로 줄까? 아니면 원하는 모양으로 골라도 되고!
SYSTEM- main
이본이 말리기도 전에 미아는 자물쇠를 뒤적거립니다.
지금, 그러니까……
자물쇠에 이름을 적어서 세계적인 건축물에 쓸데없이 잠가두고 열쇠를 내던지며 사랑을 기원하는 그 짓을 하자는 건가?
미아 헤이즈- main
(눈짓으로 가판대를 가리킨다.) ...뭐해, 안 고르고.
역시 영원한 사랑은 무리지...?
이본 로우- main
아니, 가능하지.
사자.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엄청 가지고 싶어하는거 같으니까... 내가 사줄게
(큼큼)
이본 로우- main
... ...고마워.
SYSTEM- main
누가 봐도 자기가 하고 싶어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삐딱선을 탑니다.
선심을 쓰는 사람처럼 관대하게 선택권까지 넘겨줍니다.
가게 주인이 빌려준 유성펜으로 이름까지 또박또박 적습니다.
이본 로우♥︎미아 헤이즈
이렇게 나란히 적어두니까 로맨틱해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니, 오늘 종일 시비더니 여기선 또 왜…….
종잡을 수 없는 인간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유성펜 뚜껑을 문 채로) …왜, 왜 봐?
하트는 별론가...?
이본 로우- main
아니, 하트도 좋아.
그냥... 얼른 가서 매달아 버리자.
미아 헤이즈- main
그러던가...
SYSTEM- main
❤︎ S#6-2. Riverside|강가
빌딩의 불빛에 물든 이스트강은 불투명하게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일몰에 맞춰 출발한 유람선이 다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난간에는 이미 사람들이 달아둔 자물쇠가 여백을 점령 중이고요.'
지식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교육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SYSTEM- main
퐁데자르 다리가 사랑의 자물쇠 때문에 가라앉을 위기에 처했다는 쓸데없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설마 브루클린 브리지도 무너지지는 않겠죠?
자물쇠를 사고, 이름까지 신나게 적던 미아는 정작 걸어야 할 때가 되자 자물쇠를 이본에게 건네줍니다.
‘네가 하고 싶어 했으니까.’ 아직도 뭐 그런 얼굴입니다.
수요 없는 공급이 이루어졌으니 이본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브루클린 브리지에 사랑의 자물쇠♥︎를 걸거나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다리를 내려가거나.
이본 로우- main
(당연히 걸어야지)
(다리에 다가가 자물쇠를 건다)
미아 헤이즈- main
(흠흠...)
이본 로우- main
...이제 영원해졌네.
미아 헤이즈- main
(빤...)
열쇠 안 던져?
나중에 와서 다시 풀려고?
이본 로우- main
아니
미아 헤이즈- main
그런거야...?
이본 로우- main
지금 던지려고
미아 헤이즈- main
(의심)
이본 로우- main
(힘을 담아 멀리 던져버렸다)
SYSTEM- main
근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80 근력 (1D100<=8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SYSTEM- main
이본이 힘을 담아 저멀리 던져버리면...
아주아주 멀리 날아갑니다
다시 찾으려고 애써도 쉽지 않겠어요
미아는 이본에게 보이지 않을정도로 입꼬리를 올립니다
미아 헤이즈- main
(흠흠...)
SYSTEM- main
*
빌딩 숲 사이로 얼굴을 붉히는 노을이 물들면,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에 멈춰 서 작은 감탄을 터뜨립니다.
그저 하늘의 색이 바뀌었을 뿐인데 도 일상을 벗어나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출처 없는 설렘이 괜히 사람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 EVENT. 사랑과 전쟁!|Love and War!
(그때, 누군가 이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행인- main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혼자 와서…….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건넨다.) 브루클린 브리지가 잘 안 보이는 게 아쉬웠거든요.
놓치기 아쉬운 셔터 찬스잖아요.
(난간에 기댄 채, 이본을 향해 애매하게 웃어 보인다.)
이본 로우- main
...(카메라 만지작) 그러지 뭐.
SYSTEM- main
작은 화면 속 상대는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애매하게 웃고 있습니다.
좀 더 활짝 웃으라고 말해주는 게 좋으려나……
이본 로우- main
(그냥 행인을 가만히 보다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39 > 39 > 실패
SYSTEM- main
역광으로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애매한 사진이 찍힙니다.
이본 로우- main
... ...
행인- main
...좋네요!
감...사합니다!
...
혹시 두 분도 찍어드릴까요? (카메라를 살짝 들어 보인다.)
미아 헤이즈- main
(생각도 해보지 않고 딱 잘라 거절한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본은 찍을거면 찍어...
이본 로우- main
...나만?
미아 헤이즈- main
(끄덕)
이본 로우- main
같이 왔잖아.
미아 헤이즈- main
난 그럴 기분이 아니라서
계속 기다리게 할거야, 저분?
이본 로우- main
저기, 내가 사진도 찍어줬는데 잠깐 기다릴 수 있지?
행인- main
...그, 그럼요 (쫄았다)
이본 로우- main
그렇대.
미아 헤이즈- main
무서워하시잖아
이본 로우- main
미아 네가 사진만 찍으면 끝날거야.
미아 헤이즈- main
난 찍을 기분 아니라니까...
이본 찍고 싶으면 찍어...
이본 로우- main
...여기 와서 제대로 뭐 한 게 없잖아.
정말 안 돼...?
미아 헤이즈- main
...
(한숨)
이본 로우- main
...알겠어.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원하면... 찍어줄게
그래야 저분도 가시지
이본 로우- main
(행인한테 그냥 가라고 턱짓했다.)
어 어?
미아 헤이즈- main
...
행인- main
저 가요 말아요?
(둘이서만싸워왜날껴선)
(이럴거면찍어달라고하지말걸)
이본 로우- main
(마음의소리들린다)
찍을거야.
(미아 약하게 잡아끌어서 위치 잡는다.)
행인- main
네, 네엡.
하낫... 둘...
(찰칵!)
SYSTEM- main
행인은 파일을 보내주겠다며 연락처 하나만을 남기고 급하게 사라집니다
이때만을 기다린듯이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에게서 한 걸음 멀어진다)
처음 보는 사람하고도 사이가 좋네.
…원랜 안 그랬잖아.
이렇게 된 거 아예 둘이 여행하지 그래?
이본 로우- main
네가 다른 사람한테 막 하는 거 싫어하잖아.
그래서 오늘은 참은 건데...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이제 둘이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웃고 떠들고, 뭐 그러면 되겠네…
내가 싫어하니까 잘 대해줄거 아니야
둘이 해 그러면...
이본 로우- main
그런 거 너랑 하고 싶어서 여기 온거지.
결국 사진도 너랑 나랑 찍었잖아.
미아 헤이즈- main
...
둘이 연락처도 교환 했으면서...
나중에 집에가서 연락 하겠네?
뭐라고 하려고?
이본 로우- main
내가 뭐라고 왜 해?
아까 걔가 사진 보내고 끝나겠지.
미아 헤이즈- main
혹시 모르지
이본은 쉽게 쉽게 사람이랑 사귀니까
이본 로우- main
학생 때라고 말했어.
역시 화났잖아.
미아 헤이즈- main
화 안났다니까...
이본 로우- main
거짓말해서 뭐하는데?
누가 봐도 화난 사람인데...
미아 헤이즈- main
진짜로 화 안났어..
내가 이본한테 왜 화를 내...
근데 이본
사람이 널리고 널렸는데 굳이 이본한테 찍어달라 한 것도 조금 이상하지 않아?
저 사람 이본이 마음에 들었던거 아닐까?
이본이 마음이 없어도 저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잖아
이본 로우- main
(아닌 것 같은데... 무서워 했는데...)
어차피 내가 관심 없는 걸.
미아 헤이즈- main
(취향의 범주는 넓어)
저 사람이 이본 꼬실지도 모르잖아
그럼 난 어떡해
이본 로우- main
그럼 난 너랑 사귀는 데 거기 넘어갈 것처럼 보이고?
미아 헤이즈- main
...
(고민)
...몰라
이본 로우- main
...화도 아니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저 사람 연락처 지워?
기껏 찍은 사진 받지 마?
미아 헤이즈- main
...그건 싫어
이본 로우- main
그럼 그러지 마.
SYSTEM- main
이본의 목소리가 미아에게 닿으면...
미아가 삽시간에 조용해집니다.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내리깔고, 독기 가득하던 목소리는 잔뜩 누그러져선.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이본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
SYSTEM- main
사랑 타령을 합니다.
자기가 고백한 주제에 자기가 더 놀란 얼굴로.
미아 헤이즈- main
(딸꾹질한다.)
SYSTEM- main
뜬금없는 공개 고백 이벤트에 브루클린 브리지가 정적에 휩싸입니다.
들었어?
- 사랑한대. 사랑한다 그랬어
- 방금 고백한 거지? 프로포즈, 뭐 그런 건가?
'
숨을 죽인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뻔한 일입니다.
*
이본의 대답을 기다리는 침묵 속에서 딸꾹질 소리만 불규칙하게 반복됩니다.
영화 촬영 중이었다면 감독이 NG를 외쳤을 타이밍인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주인공이 아니고, 이 순간을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찍을 수도 없습니다.
사랑? 대체 무슨 사랑? 넌 이딴 게 사랑이야? 네 사랑은 왜 항상 이런 식인데?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이본의 머릿속에도 순 영화 대사 같은 것들만 지나갑니다.
뉴욕의 가을바람이 거대한 다리를 휙 흔들어 놓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딸꾹)
이본 로우- main
나도... 당연히 너 사랑하지.
사랑해.
미아 헤이즈- main
아니, 이본은 날 그렇게 안 사랑하는거 같아
이본 로우- main
근데, 평소에는 안 이랬잖아.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건데?
미아 헤이즈- main
몰라...
이본이랑 달리 난 이본이 처음이라서 잘 모른단말이야...
이본이 더 잘 알겠지
내 앞에 3명이나 더 있었으니까...
이본 로우- main
그러는 넌... 여기 오기 전에도, 그러니까 사귀기 전에도 계속 내 마음이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여기 와서 또 이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나 또 가?
가서 나는 모르는 네 사정이나 생각 바뀔 때까지 기다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화났네
이본 로우- main
... ...
미아 헤이즈- main
나는 이본이 처음이라서 잘 모른다고...
조금 기다려줄 수도 있는거잖아...
이본은 바보야...!
SYSTEM- main
그때,
발밑이 흔들리는 아찔한 감각과 함께 청회색 승용차에서 어떤 여자가 내립니다.
지젤- main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보여주면 되죠.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알죠? (손을 맞잡고 노래한다.)
로버- main
(질색하며 말린다.) 노래하지 말아요. 사람들이 쳐다본다고요.
지젤- main
(화물차의 문을 연다. 북과 우쿨렐레를 든 밴드가 등장한다.)
정말로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보여주죠?
SYSTEM- main
(다리에 선 승용차들, 일제히 문을 연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커플들이 손을 잡고 내린다.)
미아 헤이즈- main
...?
전원- main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돼요.
이본 로우- main
...이것도 이벤트야? (소곤소곤)
전원- main
못되게 굴면 그 사람은 의문을 품죠.
그 사람은 과연 날 사랑하는 걸까?
그 사람은 과연 나의 운명일까?
SYSTEM- main
(스케이트보드를 탄 사람들이 현란하게 묘기를 펼친다.)
미아 헤이즈- main
...나도 몰라
SYSTEM- main
(커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빙글빙글 돈다.)
전원- main
사랑한다는 말을 적은 쪽지를 줘봤나요?
흐린 날 노란 꽃을 보내봤나요?
매일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줘요.
그 사람이 당신의 사랑을 알도록!
SYSTEM- main
(거대한 박수와 함께 팡파르가 터지고, 아이가 놓친 노란 풍선이 하늘로 날아간다.)
(E. 피아노 건반을 잘못 누른 것처럼 뒤뚱거리는 경적.)
(모든 등장인물, 차 안으로 퇴장한다.)
(화면 정중앙에 타이틀을 띄운다.)
《 사랑에 빠진 말리부 》 Malibu in love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이해 못 함) 뭔데?
SYSTEM- main
갑자기 시작된 뮤지컬은 갑자기 끝납니다.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은 죄다 도로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문을 닫은 승용차들은 시침을 똑 떼곤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관찰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SYSTEM- main
버스 위에서 요란하게 패널을 흔들어대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판넬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말리부》, Comming Soon!
……홍보를 위한 쇼의 일환이었나 봅니다.
다시, 관찰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SYSTEM- main
*
영원히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해야 돼요.
그 사람과 무도회에서 함께 춤춰봤나요? 마음이 담긴 노래를 불러줘 봤나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해 봐요.
당신의 사랑을, 당신의 사랑을, 그 사람이 알도록……
점점 멀어지는 멜로디를 뒤로 하고, 이본은 불현듯 알아챕니다.
미아의 사랑이 아니라.
/
미아 : (이본에게 대답한다.) 별일 아냐. 그냥 조금 울렁거려서…
미아가 이상해진 타이밍.
이 모든 비일상은 로라 페이지와 부딪히면서 시작됐음을.
어제,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미아는 멀쩡했습니다.
물론 미아의 원래 성격이 이랬던거고 그걸 이본이 모르고 살아왔던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뜬금없이 사랑 타령을 해대고, 숨 쉬는 것에도 시비를 걸고
지금 이본이 생각을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미아는 끊임없이 화를 내고 있습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대답 안 할거야…?
내가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잖아….
그럼 마땅한 대답을 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매너도 없고 센스도 없고……
SYSTEM- main
이러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훼까닥 돌지는 않았을 테니 마땅한 원인이 있을 텐데…….
짐작 가는 것이라고는 아까 로라와 부딪혔던 일 뿐입니다.
로라는 화장수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체불명의 액체가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알아보는 게 좋겠어요.
로라를 만나려면 ★︎ 브로드웨이 116번가에 있는 스트랭글러 하우스로 가야 합니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에도 미아는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멀뚱히 서서 뭐해, 이본
누구라도 보고 있는거야...?
이본 로우- main
오늘 네가 기분 나쁜 이유를 알 것 같아.
범인을 잡아줄게.
잡아서 손해배상 받자.
미아 헤이즈- main
범인이랑 뭐 하려고
걔도 집에 데려가게?
이본 로우- main
...내 집에 사람을 왜 들여.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진짜 안 그래.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이본을 사랑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뭘 어쩌겠다는 건 아니야.
(이본을 잡아당긴다.) 괜히 의식하진 마...
(다시 이본을 밀어낸다.) 아냐, 이건 너무 가까워서 거북해...
이본 로우- main
(밀어낸 만큼 다가가서 미아 팔 잡고) 지금처럼 힘들지 않게 해줄게.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을 보지 않으려 시선 돌리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현판을 발견한다.)
...이본, 이 다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
이본 로우- main
...? 아니?
미아 헤이즈- main
몸져누운 남편 대신 에밀리 로블링이 완성했다더라.
다리를 건축하느라 물속을 오가던 워싱턴 로블링이 감압병에 걸려서 반신불수가 됐거든.
그는 다리의 완공을 기뻐했다지만, 미친 소리지...
나라면 내가 갈 수 없는 곳에 이본을 보내지 않았을 거야.
꿈이고 미래고 다 필요없어.
이본한테는 나만 있으면 되니까.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오늘 죽으면 이본은 내일 죽어야 해.
알아들었지...?
이본 로우- main
...오래 살게 앞으로도 건강하고.
나보다 네가 더 많이 돌아다니면서.
미아 헤이즈- main
오래 살지 않아도 돼
그냥 이본 죽을때 내가 죽고 내가 죽을때 이본이 죽으면 돼
이본이 없는 세상에선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까
이본 로우- main
(약간 좋다...) ...점점 이상해지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도 그렇지?
당연한거잖아...
이본 로우- main
범인 잡고도 똑같이 말 할 수 있으면 그렇게 말해줘.
미아 헤이즈- main
난 영원할거야
우리가 걸어둔 자물쇠처럼...
SYSTEM- main
❤︎ S#7. Strangler House(N)|스트랭글러 하우스
밤이 되자 간판에 하나둘 불이 들어옵니다.
암녹색 지붕을 가진 극장의 벽은 온통 《사랑에 빠진 말리부》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이제 막 연습이 끝났는지 녹초가 된 사람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로라는 보이지 않는데…….
이미 퇴근한 거면 어쩌지?
누군가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1- main
더는 걔랑 일 못 하겠어! 오늘만 해도 NG가 몇 번째야?
배우2- main
신인이잖아,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배우3- main
(한숨 쉬곤) 그래도 심하긴 해. 감독님도 배우 교체를 고민하는 눈치던걸.
배우1- main
당연히 그래야지. 그게 어딜 봐서 사랑에 빠진 얼굴이야? 손끝 하나 닿기 싫어 보이던데!
배우3- main
오디션에서는 괜찮았다던데, 정작 실전에서 맥주병일 줄이야.
이본 로우- main
저기.
배우1- main
네?
왜요
이본 로우- main
말 좀 묻자.
배우1- main
...뭐 때문에 그러시죠
이본 로우- main
로라라는 여자를 찾아왔는데, 혹시 여기 없나?
배우1- main
하, 걔요?
몰라요. 나가는 건 못 봤으니까 아직 안에 있겠죠.
SYSTEM- main
배우들은 대충 대답하곤 휙 지나갑니다.
이본은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뒤, 불이 꺼진 극장에서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로라와 마주칩니다.
축 늘어진 어깨와 바닥에 처박힌 고개가 안쓰러울 정도로 기가 죽은 꼴입니다.
땅을 보며 걷느라 이본와 미아를 발견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갑니다.
이본 로우- main
(지나가는 걸 바로 잡아챈다)
로라 페이지- main
(당황한 낯으로 눈을 깜빡거립니다.)
누구……. 감독님은 이미 퇴근하셨어요.
아! 아침에 만났던 분들이군요. 두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이본 로우- main
이 사기꾼이!
로라 페이지- main
공연을 보러 오셨
네?
이본 로우- main
아침에 그거, 미용수 아니지?
로라 페이지- main
...
(주변을 둘러보다가 싹싹 빈다.) 죄송해요! 사실은 제가 마시려고 산 거예요!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그, 그러니까……. 믿으실지 모르겠는데…….
(눈을 질끈 감고 소리친다.) 이상한 건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사랑의 묘약이에요!
겨우겨우 주인공으로 박탈됐는데 상대 역인 새끼…….
아니, 안소니 씨가 너무 쓰레기…… 가 아니라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서……. 딱 공연하는 동안만 먹으려고…….
(울먹거리며) 제발 신고만 하지 말아 주세요! 저 정말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 말이에요!
이본 로우- main
배우가 그런 걸 극복하고 연기해야 배우 아니야?
로라 페이지- main
저도 그러고 싶었죠...!
근데 상대가 제 생각보다 더한 쓰레기인걸 어떡해요...
제발 신고만 하지 말아주세요... 네?
이본 로우- main
자주 보지도 않는 연극 배우가 어떤 인간들이든...
나랑은 상관없어.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걔랑 뭐 해?
이본 로우- main
이거 원래 쓰던 물건이면 해독제 같은 건 없어?
미아 헤이즈- main
둘이 사이 좋아보이네...?
로라 페이지- main
아니... 저도 딱 한 번만 사용하려고 준비한거라서요...
이본 로우- main
아니야, 나 지금 쟤한테 화내고 있어.
로라 페이지- main
그,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해독제도 있다고 했거든요.
공연이 끝나면 받기로 해서…….
절대, 절대로 돈이 없어서는 아니고요, 공연하는 동안에는 필요 없으니까 그런 거예요.
진짜인데……. (어물어물 말꼬리를 흐린다.)
미아 헤이즈- main
쟤도 금발이라서 좋아?
이본 로우- main
솔직하게 말해. 돈은 이쪽에서 낼 수 있으니까.
(미아가)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그냥 머리 노랗고 눈 파랑이면 다 좋아?
이본 그런거야?
나 전에 만났던 애들도 다 같은 색이였어?
이본 대답해줘
이본 로우- main
그런 거 다 생각도 안 난다니까...
로라 페이지- main
정말이에요! 근데...
그... 이상하게 듣지 마세요
제가 이걸 웨스트 34번가에 사는 마녀한테서 받았거든요. ……그렇게 보지 말라니까요!
미아 헤이즈- main
머리 노랗고 눈 파랑이면 다 좋냐는건 부정 안 하네
진짠가봐...
미아 헤이즈- main
저 사람이 나보다 더 예뻐서 갈아탈 생각이 생겨?
배우는 역시 다르지?
이본 로우- main
너라서 좋은거야.
로라 페이지- main
그, 저기
제 말 듣고 계시죠?
이본 로우- main
...마녀.
그냥 찾기 쉬워?
SYSTEM- main
그 원인은 사랑의 묘약. 듣기만 해도 이성이 마비되는 이름입니다.
21세기에 마법 따위를 믿어야 한다니.
아니, 다 떠나서 미아의 미친 소리가 정말로 사랑 타령이긴 했단 점이 제일 골치 아픕니다.
골머리를 앓는 와중에도 로라는 이본의 눈치를 살피고, 미아는 이본을 괴롭히는 기묘한 삼각 구도가 계속됩니다.
질문 세례가 끝나면 로라는 결백을 주장하고 싶은 사람처럼 사진 한 장을 보여줍니다.
로라 페이지- main
여기요! 여기서 샀어요!
(바깥에서 가게를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거미줄이 걸린 창문 너머로 마녀-로 추정되는 여자-가 약병을 정리하고 있다.)
웨스트 34번가에서 가장 작고 더러운 가게예요.
간판이 없으니까 헤매지 마시고, 보라색 문을 찾으세요.
저도 같이 가드리고 싶지만, 내일도 연습이 있어요.
공연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오늘도 늦어서 얼마나 곤란했는데요.
한 번만 더 빠졌다간 정말 잘리고 말 거예요. (훌쩍거린다.)
SYSTEM- main
모든 걸 털어놓은 로라는 이본와 미아가 머리채라도 잡을까 무서운지 걸음아 나 살려라! 부리나케 달아납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늘 급한 퇴장입니다.
저만큼 멀어진 로라, 정확히는 로라로 추정되는 작은 인영이 힘껏 소리칩니다.
로라 페이지- main
근데 거기 저녁 6시까지예요! 지금 가셔도 늦었을 거예요!
SYSTEM- main
(로라, 퇴장한다.)
(미아, 갑자기 이본을 꾹 누른다.)
미아 헤이즈- main
심장이 아파. (가슴께를 거머쥔다.)
심장이 아파. 이게 다 이본 탓이잖아.
그러니까 이본도 아파야 공평하지…
SYSTEM- main
이 미친놈은 갈수록 가관입니다.
심장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상태를 살펴보면 쿵, 쿵, 쿵, 쿵. 가파른 심박이 피부를 뚫을 것처럼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사랑 두 번 했다가는 사망하게 생겼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 (잦아드는 심장 박동과 함께 F.O.)
❤︎ S#8. The Fourth Wall(D)|제4의 벽
(화면, 재조정된다.)
(색깔을 잃어버린 흑백 영화, 검은색 소파에 미아가 앉아있다.)
미아 헤이즈- main
(화면을 똑바로 응시한다.)
기자- main
(미아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자기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미아 헤이즈- main
...미아 헤이즈 입니다. 나이는 25살이에요.
기자- main
오, 미아 씨. 반가워요! 뉴욕에는 어쩐 일로 들렀나요?
미아 헤이즈- main
좋아하는 사람이랑 데이트... 하려고요
기자- main
역시 데이트였군요! 하필 뉴욕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미아 헤이즈- main
영화나 미디어에서 자주 본 장소라서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같이 와보고싶다...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지가- main
기자- main
이번 호 특집이 《뉴욕을 여행하는 연인들》이거든요.
이본 씨와 함께 오셨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본 씨를 사랑하십니까?
미아 헤이즈- main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사랑해요
기자- main
얼마만큼?
미아 헤이즈- main
죽어도 좋을 만큼.
SYSTEM- main
…….
미아 헤이즈- main
(카메라 렌즈를 한 손으로 붙잡고 얼굴을 바짝 댄다.) 들었지?
내 죽음은 전부 이본 탓이야.
내가 오늘 죽으면 이본은 내일 죽어야 해.
SYSTEM- main
(카메라가 바닥으로 쓰러지는 소리.)
(화면, 암전.)
❤︎ S#9. Greenroom(N)|호텔 객실
카메라가 쓰러지는 소리에 이본은 퍼뜩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러나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합니다.
……꿈이었군요.
현실로 돌아와도 오싹함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살의에 가까운 사랑을 받은 이본,
이성 판정 (0/1)
이본 로우- main
cc<=50 이성 (1D100<=5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system- main
[ 이본 로우 ] 이성 : 50 → 49
SYSTEM- main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어스름한 새벽이 내려앉은 객실은 겨울도 섣불리 찾아왔는지 코끝에 닿는 공기가 차갑습니다.
옆자리에는 미아가 얌전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자는 얼굴은 평소와 추호도 다르지 않아서 전날의 모든 일이 거짓말 같기만 합니다.
이본 로우- main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본다)
...그냥 다 꿈 같은데.
SYSTEM- main
고요합니다. 잠들기 직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눈 감기전과 다른 부분이라면 옆엔 미아가 잠들어있다는 것이겠죠.
그때,
갑자기 미아가 번쩍 눈을 뜹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도망가려던 거지, 누굴 만나러 가려던 거야?
SYSTEM- main
의심에 절은 목소리로 추궁하며 이본을 온몸으로 붙듭니다.
이본 로우- main
...여기서 내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미아 헤이즈- main
오늘만 해도 여러 사람 만났잖아
예쁜 배우님도 있고 연락처를 교환한 사람도 있고
이본 로우- main
그 배우 얼굴 취향이야?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그런 것 같다는거지
이본 로우- main
...금발이고 아니고 다 상관 없다니까.
그리고 이제 만날 일도 없는 사람들이잖아.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만약에 날 떠날 생각이라면
차라리 날 죽여줘
알겠지
약속해
이본 로우- main
... (한숨)
너 지금 약 때문에 그래.
미아 헤이즈- main
내 사랑이 가짜라는거야?
이본 로우- main
그런 거 약속하기 싫어.
미아 헤이즈- main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왜 약속을 못 해
이본한텐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
이본 로우- main
나보고 널 죽이라고?
미아 헤이즈- main
그래.
이본이 떠나고 혼자 남을빠엔 죽는게 나아
이본 로우- main
내가 아는 너는 나한테 그런 거 안 부탁해.
미아 헤이즈- main
네가 날 잘 몰랐나보지...
난 원래 이랬어
원래도 널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해
내 사랑은 변하지 않았어 예나 지금이나...
이본 로우- main
그냥... 더 자.
미아 헤이즈- main
나 자면?
이본은?
이본 로우- main
옆에 있을게.
미아 헤이즈- main
떠나면 죽을거야
이본 로우- main
...너 나중에 약 깨고 나면 이거 부끄러워 할 거야.
미아 헤이즈- main
(다시 누워 제 옆자리 톡톡 칩니다. 어서 누우라는듯)
아니, 그럴일 없어
이건 약 때문이 아니니까.
이본 로우- main
(작게 한숨 쉬고 옆에 누웠다. 자연스럽게 미아를 안는다.)
지금은 그러겠지.
미아 헤이즈- main
진짜로 죽을거니까 시험해볼 생각은 하지마...
(마찬가지, 이본 끌어안곤 가물거리는 눈 버티려 노력한다)
이본 로우- main
나 혼자서 어차피 돈도 뭣도 없어서 못 나가...
좀 더 자고, 그 마녀? 찾으러 같이 나가.
계획 끝. 이제 자.
미아 헤이즈- main
...
SYSTEM- main
*
- 해독약을 먹으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새벽녘의 불안을 홀로 추스르며 남은 잠에 빠집니다.
❤︎ S#10. Magicon 34th Street(D)|34번가의 마법
아침 일찍 로라가 그려준 약도를 따라 웨스트 34번가로 향합니다.
갓 구워 가판대에 내놓은 베이글 냄새가 고소하게 진동하고, 자전거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비둘기들이 푸드득 날아오릅니다.
펜실베이니아 역 근교인 이 거리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페어필드 호텔을 끼고 있는 번화가 중의 번화가입니다.
……
마녀가 이런 데에 가게를 냈다고?
간판도 달지 않고, 영업 허가도 받지 않은 수상한 가게를 열기에는 너무 눈에 띄는 위치 아닌가?
모든 것이 의심스럽지만, 일단 약도에 적힌 주소는 분명히 이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보라색 문, 가장 작고 더러운 가게.
설명을 곱씹으며 두리번거려도 첫눈에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하필 거리에는 사람이 또 왜 이렇게 많은지요.
메이시스 퍼레이드 당일이라 전철역부터 백화점 입구까지 사람이 물 샐 틈 없이 꽉 차 있습니다.
할로윈은 한참 전에 지났는데 헬로 키티부터 미키마우스까지 별별 인형 탈이 툭하면 등장합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려는 건지,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려는 건지…….
하여간 미국인들이란!
미아 헤이즈- main
사람이 너무 많잖아, 이럴 것 같아서 호텔에서 쉬자 그런 건데…
지금이라도 호텔로 돌아가자. 퍼레이드고 뭐고 다 필요 없어.
그냥 이본이랑만 있고 싶어.
우리 호텔에서도 재밌게 놀 수 있잖아...
응?
이본...
이본 로우- main
...그 마녀만 찾고.
그러고 나선 네가 원하는 대로 일정 만들어.
다 따라줄게.
미아 헤이즈- main
이본도 좋아하면서
왜 지금은 안된다는건데?
이젠 질렸어?
이본 로우- main
... ...
이본 로우- main
마녀만 찾으면 숙소에만 있는 것도 난 좋아.
근데 그때가 되면 네가 싫을걸.
미아 헤이즈- main
아닌데
난 숙소에서만 있고 싶어...
이본이랑 닿고 싶단 말이야...
이본 로우- main
(손 내밀기) 이건?
미아 헤이즈- main
(손 잡는다) 부족해.
이본 로우- main
(안아준다.) ...걷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이거까진 가능할 것 같아.
미아 헤이즈- main
(꾸욱. 밀어낸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알잖아
역시 이젠 싫은거지
이본 로우- main
(원하는 거...? 심장...?)
아니, 아니... 싫으면 이런 것들도 안 하거든.
어제는 더 닿으면 막 속 안 좋다며. 이제는 괜찮고?
미아 헤이즈- main
난 우리 멀리 놀러간다고 옷도 예쁜걸로 준비해왔는데...
이본 궁금하지 않아...?
이본 로우- main
궁금해.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호텔로 가자
여기선 못 보여줘
이본 로우- main
어차피 숙소에서 볼 거면 마녀 만나고 돌아가면 되잖아.
미아 헤이즈- main
...
(지나가는 사람을 하나하나 노려본다.) 이본, 아니면 이 중에 찾을 사람이라도 있어…?
그래서 그러는거야?
평소엔 먼저 하자고 하면서...
오늘은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해도 못 알아들은 척 하고...
마녀는 무슨…….
이본, 아직도 마법이니 마녀 같은 걸 믿어? 애도 아니잖아…'
이본 로우- main
(뭔가 이걸 안 믿으면 근본에 금이 갈 것 같은 기분이)
...만약에 마녀 같은 게 없으면 그 배우 또 찾아가야 해.
그것보단 마녀가 낫지 않아?
미아 헤이즈- main
배우랑 만나서 뭐하게
이본 로우- main
해독제든 해결 방법이든 내놓게 해야지.
미아 헤이즈- main
...
마녀인지 뭔지를 만나서 내 사랑을 결단낼 생각인가 본데, 그리 쉽게 당해주지 않을 거거든.
이본은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지… (못마땅한 얼굴로 혀를 찬다.)
미워
이본 로우- main
...어쩌다 보니 만난 사람이 다 여자인거지 딱히.
미아 헤이즈- main
약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니까 정말...
이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니까?
(버럭 화를 내며) 사랑한다는데 왜 믿지를 않아…?
이본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내가 사랑을 구걸하거나, 매달리기를 기대하는것 같은데, 꿈 깨…
SYSTEM- main
약효가 더 심해진 건지, 부작용이라도 나타난 건지 모르겠지만, 미아는 한층 더 성가셔……
아니, 이상해졌습니다.
심박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두 뺨에는 내내 홍조가 깔려 있으며, 심장이 뻐근한지 자꾸 가슴께를 거머쥐곤 합니다.
낯짝을 보면 로맨스가 맞는데, 입만 열면 스릴러가 쏟아집니다.
퍼레이드도 싫다, 마녀도 싫다, 이대로 죽을 때까지 호텔에 처박혀서 둘만의 세계를 구성하자는 미친 소리를 하는 걸 겨우 달래서 데리고 나왔더니 자존심이 단단히 상한 모양입니다.
이 인간과 온종일 돌아다녀야 한다니, 벌써 지칩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방금 뭐 한거야?
저사람이랑 닿았지?
SYSTEM- main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행인의 옷자락까지 견제하던 미아는 결국 이본을 끌어안고 걷습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 거리에서 둘이 하나가 되어 돌아다니려니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질러 가는 사람이 째려보는 것 같았다면……
아마 착각은 아니었겠죠.
물론 사과는 해선 안 됩니다.
희번덕희번덕 눈을 빛낸 미아가 어떤 생트집을 잡을지 모르니까.
*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그 사람 이야기 더 해봐
3명이라고 했잖아
나머지도 다 얌전했어?
얌전한 사람이 취향이야?
나도 얌전해서 좋았어?
이본 대답해줘야지
이본 로우- main
...조금 그럴 수도...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얌전하면 다 좋구나
내가 좋은게 아니라
그래
홍보라도 할래?
얌전한 사람 구한다고
구인 글 올려줄게 내가
이본 로우- main
네가 좋으니까 얌전한 사람도 좋은거지
음음
미아 헤이즈- main
순서가 다르잖아
이본 로우- main
제대로 연애하는 건 네가 처음이야.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얌전하지 않았으면 날 안 좋아했겠지
이본 로우- main
그러니까 네가 내 취향인 거 아닐까.
네가 얌전하지 않았음 그게 취향이었겠지.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난 같이 싸울 수 있는 사람도 좋아.
미아 헤이즈- main
난 못 싸워주니까 그렇게 많이 좋은건 아니겠네?
이본 로우- main
그러니까 만약에 네가 안 얌전했음 그거대로 좋았을거라는거지
미아 헤이즈- main
... 두고봐야 알겠지만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1] > 91, 21 > 21 > 실패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근데 저번에 우리집 왔을때
오라버니랑 많이 친해보이더라?
나보다 오라버니가 좋은건 아니지?
이본 로우- main
그 사람도 운동한다며
미아 헤이즈- main
설마
이본 로우- main
말이 잘 통하니까 그냥... 그냥 친구 같은거지
미아 헤이즈- main
오라버니 만나려고 나 억지로 만나?
이본 원래 그런사람 아니잖아
이본 로우- main
나 그 사람 있는지도 몰랐는데?
네 가족이잖아.
미아 헤이즈- main
처음엔 나 가볍게 만나려고 했는데 오라버니 때문에 못 헤어지고 있는걸지도 모르지
이본 가볍게 사람 만난다며
'그냥 놀던' 애들이랑도 사귀고 말이야
이본 로우- main
그때 연애는 제대로 된 연애도 아니었다니까
미아 헤이즈- main
난 그런거 상상도 못 하는데
이본 로우- main
...(눈 데굴) ...너네 집이 좀... 심하게 가둬키우긴 했어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너무 가벼운거야.
이본 로우- main
성인 되고는 너밖에 안 만났어.
이상한 걱정 하지 말고 저기 퍼레이드 봐.
미아 헤이즈- main
...흥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2)<=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2] > 97, 17, 87 > 17 > 실패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왜 자꾸 거기 서서 가만히 있어?
그 보도블럭이 좋아?
이본 로우- main
...내가 ... 이걸?
미아 헤이즈- main
뜯어 달라고 해?
걔랑 영국 가 그럼
이본 로우- main
점점 이상한 걸로 그래.
미아 자꾸 이러면 나중에 영국 가서 봉사 다닐 수 있겠어?
너는 외간 사람 마음대로 만나고 다닐 거면서
미아 헤이즈- main
난 이본이랑만 있을건데
이본도 어디 나갈 생각 하지마
이본 로우- main
(좀 좋음...)
...너네 가족한테 욕 먹어.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막아줄건데
이본 로우- main
적어도 그럴 거면 약 깨고 해.
미아 헤이즈- main
난 가족보다 이본이 더 좋아
이본 로우- main
(자꾸 가능을 느낌)
미아 헤이즈- main
아무리 가족이라도 이본 건들면 가만히 안 있을거야...
이본 로우- main
좀 더 일찍 이래줬으면 좋았을텐데.
미아 헤이즈- main
그러니까 약속해
안 나가고 나랑 집에만 있겠다고
이본 로우- main
...그럼 너랑 같이 나가는 건?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이본 집에서도 안 심심하게 열심히 할게
그것도 싫어...
이본 로우- main
운동도 하고, 나 일도 하고 나가야 하는 이유는 많아.
미아 헤이즈- main
...
날 두고 나갈거야...?
일 안해도 먹고 살 수 있어
나 돈 많아 이본...
이본 로우- main
...너희 집에서?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이본 일 안하고 집에서 나랑만 놀아도 되게 해줄게
이본 좋아하는것도 많이 하고... 응?
이본 로우- main
(아무리 생각해도 좋을 것 같긴 하다)
...아냐, 자꾸 그러지 마.
미아 헤이즈- main
...전엔 좋아했으면서
이본 로우- main
...지금도 좋아해.
문제가 더 커서 그렇지.
심장도 아프고 몸도 안 좋다며.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날 거절하는게 더 아파...
이본 로우- main
여기서 네가 원하는 건 다 해줄 수 있는데?
숙소 가는 것만 빼고.
미아 헤이즈- main
여기서 해달라면 해줄거야?
이본 로우- main
...난 원래 사람 신경 안 써.
미아 헤이즈- main
그래?
(겉옷 벗어내린다)
이본 로우- main
(미아 팔 잡아서 겉옷 다시 올려준다)
미아 헤이즈- main
...
왜
이본 로우- main
잠깐, 잠깐.
미아 헤이즈- main
왜에...
이본 로우- main
널 보이긴 싫어...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어떻게 해
이본 로우- main
(어쩌지...)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이본 로우- main
...너무 대놓고는 좀 그렇지 않아?
너 헤이즈잖아.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사람 신경 안 쓴다며
그 전에 이본 여자친구지...
(이본 목에 팔 두른다)
응...?
이본 로우- main
... (고개 숙여서 가볍게 입술 부딪히고) 이런 건?
미아 헤이즈- main
...
애도 아니고... (중얼)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3)<=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3] > 32, 82, 52, 22 > 22 > 실패
미아, 퍼레이드 안 봐?
미아 헤이즈- main
난 이본만 보면 되는데...?
(다시 끌어당겨 깊게 키스한다)
이본 로우- main
네 말대로 계속 숙소 들어가 있으면 앞으로 보기 힘들거야.
(키스를 어느정도 받아주다 결국 살짝 밀어낸다.)
미아 헤이즈- main
...
먼저 밀어낸적 없었잖아...
이본 로우- main
... ...
퍼레이드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뭐가 많아.
정말 나만 봐도 괜찮아?
미아 헤이즈- main
응... 난 이본만 봐도 돼
(고개 잡아 제쪽으로 고정한다)
이본도 나만 봐.
이본 로우- main
나도 그러고 싶은데...
(힐끗힐끗 주변 상가 둘러본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딴 곳 보지 말라니까.
이본 로우- main
이전이랑 지금이랑 너무 다르잖아.
이전 생활은 안 그리울 것 같아?
미아 헤이즈- main
응... 난 이본이랑 새로 꾸려나갈 생활이 더 기대되는데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4)<=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4] > 80, 20, 60, 100, 50 > 20 > 실패
(요즘 눈이 너무 침침하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근데 왜 자꾸 그런 옷만 입어..?
이본 로우- main
...그런 옷만 이라니?
여행 온다고 해서 그래도 좀 다르게 입은건데
미아 헤이즈- main
몸에 붙는 옷 있잖아..
사람들이 이본 몸 보는거 싫은데...
(지퍼 목 끝까지 올린다)
가리고 다니면 안돼...?
아니면...
사람 꼬셔서 뭐 하려고...?
이본 로우- main
...겨우 이런 거에 꼬셔지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리고 이건 그냥, 입다보니까...
미아 헤이즈- main
...싫어.
그렇게 입지 마
이본 로우- main
...알겠어. 오늘 다 잘 끝나고 돌아가면 옷 좀 새로 사볼게.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사주는 옷만 입어
아니지...
이본 로우- main
(...너무 아가씨 옷일 것 같은데)
미아 헤이즈- main
우리 집에만 있으면 옷 입을 필요 없겠다
집 가면 옷 다 태워버리자
이본 로우- main
응?
미아 헤이즈- main
나갈 생각이였어?
이본 로우- main
아니, 꼭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미아 헤이즈- main
그럴 일 없어
다 태우자
집에선 옷 안 입어도 되잖아
이본 로우- main
집에서 입는 옷은 남긴다는 말이지?
미아 헤이즈- main
집에서 옷을 왜 입어
안 입어도 돼
나만 보잖아...
이본 로우- main
... ...
그럼 남하고 마주칠 일이 생기면 어떡해?
막, 음식을 받을 때나, 우편물이 올 때나...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나가면 돼
이본 로우- main
아, 나만 안 입고 사는거야?
미아 헤이즈- main
나도 다 벗을까?
이본 로우- main
아니, 아니...
미아 헤이즈- main
둘 다 벗더라도 가지러 가는건 나야
내가 할거야 이본은 가만히 있어
남이 이본 보는거 정말 싫어...
이본 로우- main
나도 네가 그런 모습으로 남이랑 마주치는 거 너무 싫어...
그냥 옷은 가지고 있자.
예쁘게 입으면 보기 좋잖아.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난 지금 네 이 옷도 너무 좋아. (미아 머리 쓸기)
미아 헤이즈- main
... 내 옷이 좋아?
나보다?
이본 로우- main
...네가 입어서 좋은 거지.
미아 헤이즈- main
...벗은 걸 더 좋아하던데.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5)<=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5] > 35, 95, 15, 85, 65, 65 > 15 > 보통 성공
미아 헤이즈- main
아니야?
이본 로우- main
...둘 다 좋아.
미아 헤이즈- main
하나만 골라
이본 로우- main
왜?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이 제일 좋아하는 모습으로만 있고 싶으니까...
이본 로우- main
...그럼 입고 있는 거.
미아 헤이즈- main
이제 이본 앞에선 안 벗을거야
이본 로우- main
... ...
남 앞에선 벗는다고?
미아 헤이즈- main
아니. 평생 입고만 있을건데
목욕 할때 빼면 옷 벗을 일 절대 없을거야
이본 로우- main
그럼 같이 목욕하는 상황이 생기면?
미아 헤이즈- main
난 옷 입고 목욕해야지
이본만 벗어
이본 로우- main
그럼 목욕이 의미가 없잖아.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나가면 혼자 씻고 나갈게
그리고 이본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집 방문 다 없애자
이본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게 싫어
이본 로우- main
그래도 안 보이는 시야가 있지 않아...?
문 정도는 뭐... 없애도 돼.
미아 헤이즈- main
약속한거야
이본 로우- main
약 풀고도 원하면.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6] > 61, 11, 41, 81, 61, 31, 1 > 1 > 대성공
SYSTEM- main
*
정말 많은 우여곡절 끝에 조건을 달성하면, 헤매느라 수없이 지나쳤던 골목 어귀에서 보라색 문을 발견합니다.
간판은 흔적만 남은 지붕, 골목 사이 잘못 끼워 넣은 블록처럼 좁다란 규격, 녹이 슬고 소리도 나지 않는 초인종까지.
딱 봐도 수상하고 괴랄한 꼴이 마녀의 골동품점처럼 보입니다.
문에 달린 창문 너머, 어두운 실내 풍경도 로라가 보여준 사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드디어 도착했다! 감격한 순간, 가게 불이 죄다 꺼져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너무 일찍 왔나?
.
.
.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마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문은 단단히 잠겨 있고,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눌러 봐도 인기척은 들리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SYSTEM- main
문 앞에 떨어진 전단 한 장을 발견합니다.
평범하게, 근처 골목에서 오픈한 식당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본론은 뒷장에 적혀 있습니다.
-CLOSE- 볼펜으로 대충 휘갈긴 글씨는 성의가 없다 못해 무례할 지경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 휴무인가 봅니다…….
미아가 이본의 목덜미에 이마를 기댑니다.
어제오늘 중 가장 기분 좋은 목소리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거봐, 우리에게 마녀 같은건 필요 없다니까.
난 지금 이대로 완벽해. 그러니 돌아가자. 응?
여긴 다른 사람이 너무 많아…. 이본이랑 단 둘이 있고 싶어.
호텔가서 재밌는것도 하고... 응?
이보온...
이본 로우- main
.... ....
이본 로우- main
아니, 그 배우를 찾으러 가야겠어.
휴일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알려줘?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SYSTEM- main
혼란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는지 모를 노인이 불쑥 난입합니다.
지팡이로 딱! 소리가 나게 미아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미아 헤이즈- main
아얏...
노인- main
(끌끌 혀를 찬다.) 남의 건물 앞에서 남사스럽게 뭐 하는겨!
SYSTEM- main
꽃무늬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할머니입니다.
트렌치 코트를 챙겨입은 멋쟁이지만 미국인치고는 살짝 보수적인 편이고,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손에는 제라늄 화분을 들고 있습니다.
마녀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노인- main
거기 사람 없어! 나중에 다시 와.
SYSTEM- main
타이밍에 등장한 ‘집주인’입니다.
가게 앞에 화분을 내려놓고는 휙휙 손을 내젓습니다.
이본 로우- main
미아, 머리 괜찮아?
(요즘 머리 조심할 일이 많네...)
미아 헤이즈- main
...걱정해주는거야?
이본 로우- main
당연하지.
미아 헤이즈- main
할머니 좀 더 때리셔도 돼요
이본 로우- main
(머리 손으로 막기) ...무슨 소리야.
노인- main
에잉?
이본 로우- main
가게 주인은 언제 온대요?
노인- main
아침 일찍 나갔어. 당분간 여행을 떠난다던데……
급한 거면 전화번호라도 알려 주고.
(뻔뻔하게 손을 내민다.) 100달러.
이본 로우- main
... ... (당당하게 자기 손이나 얹는다)
미아 헤이즈- main
...
돈 필요해?
이본 로우- main
... ...잠깐만
할머니 진짜 드려요?
미아 헤이즈- main
근데 왜 손 잡아?
모르는 사람 아니야?
저 사람 알아, 이본?
이본 로우- main
...아니, 그냥... 손 내밀길래.
노인- main
그럼 진짜 주지 속고만 살았나?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아무나랑 손도 잡는구나...
연애도 그렇게 쉽게 한거야?
그런거지?
이본 로우- main
아니, 아니야... 그러니까...
(얼른 손 떼어내고)
미아 헤이즈- main
맞잖아
지금 내 눈앞에서도 이러는데
내가 안보는 동안엔 어떻겠어
이본 로우- main
...돈, 돈이 필요한 것 같아.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집에 묶어두고 싶다고 하면 묶여줄거야?
이본 로우- main
...난 할머니는 연애 대상으로 안 봐.
... ...
미아 헤이즈- main
'할머니는?'
이본 로우- main
네가 원하면 그 정도야...
미아 헤이즈- main
할머니 아니면 본다는거구나
그래서 우리 오라버니랑도 그렇게 붙어 다녀?
우리 오라버니도 연애 대상 중 하나라서?
이본 로우- main
그럴 리가 없잖아.
미아 헤이즈- main
거짓말.
이본 로우- main
(노인 보고) ...제 돈줄이 이러고 있어서 그냥 좀 알려주면 안되나... 요.
노인- main
에잉... 그냥은 안되는데
SYSTEM- main
대인 기능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5 매혹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9 > 9 > 보통 성공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뭐해?
이본
이본 로우- main
...우리한테 필요한 일이어서.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 ... (슬쩍 시선을 피한다)
미아 헤이즈- main
왜, 필요하다고 하면 같이 잠도 자겠어?
응?
이본 로우- main
이번만 그런 거야
노인- main
어휴... 이런 예쁜 처자를 봤나... 기분이다. 옛다.
SYSTEM- main
노인은 번호를 남긴채 유유히 떠나갑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이번만이라는걸 내가 어떻게 믿어
내 앞에서 걸린게 이번이 처음인거겠지
애초에
돈이 없어서 상대를 꼬신다는 사고가
그냥 되는 것 같아?
이본
솔직히 이야기해봐
이본 로우- main
... ...정말 없었어.
애초에 이번도 그냥 운이 좋았던 거지...
내가 누굴 어떻게 꼬셔.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앞에 있는 나는.
나 말고도 이본은 3명이랑 연애 해 봤잖아
말이 앞 뒤가 안 맞잖아 이본
이본?
이본 로우- main
우린... 그러니까 걔네는....
미아 헤이즈- main
나는 가볍고 쉬운 사람이라 안 꼬셔도 넘어왔어?
딱히 꼬신게 아닌데 나 혼자 좋아하고 그랬던거구나
미안하네
이본 로우- main
아니, 꼬신 게 아니라 서로 좋아한 거잖아!
미아 헤이즈- main
난 이본 꼬신게 맞는데
이본 로우- main
... ...
미아 헤이즈- main
좋아하지 마
이본 로우- main
그럼 내가 넘어간 거네.
미아 헤이즈- main
...미워
이본 로우- main
앞으로 진짜 안 그래.
그보다 얻었으니까 전화해보자.
미아 헤이즈- main
...그러던지
SYSTEM- main
하지만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지금은 부재중이니 음성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상투적인 안내 멘트만 돌아올 뿐입니다.
미아 헤이즈- main
뭐래?
이본 로우- main
... ... 말이 없네.
미아 헤이즈- main
여자 목소리 들리는데?
이본 로우- main
어?
미아 헤이즈- main
이젠 나한테 거짓말 하는거야?
이본 로우- main
아니 이거 기계음이잖아.
녹음된 거잖아.
미아 헤이즈- main
내가 들으면 안되는 내용인가봐?
그냥 솔직하게 말 해...
내가 질린다고...
이본 로우- main
아냐, 드, 들을래?
(휴대폰 넘겨주기)
미아 헤이즈- main
그 여자랑 나랑 만나게 하게?
이본 정말 너무하다
됐어 안 들을거야
이본 로우- main
... 이런 걸 여자로 쳐도 될까
그보다 그럼... (눈 데굴)
(노인이 놓고 간 화분 본다)
SYSTEM- main
그 순간, 헐레벌떡 노인이 다시 걸어옵니다.
젊은 처자 얼굴이 다시 생각나서 보러왔다네
같은 소릴 해댑니다
미아 헤이즈- main
...
SYSTEM- main
물론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러 온건 아니고요
노인- main
아. 퍼레이드를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으니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겠네.
SYSTEM- main
같은 유용한 정보도 함께요
미아 헤이즈- main
왜, 이본. 그냥 저 할머니 따라가
널 무척이나 마음에 드셔하는거 같은데
이본 로우- main
... 안 그럴 거 알잖아.
미아 헤이즈- main
집주인이래 돈은 많겠다 그치?
이본 먹고 놀게만 해줄 수도 있을걸
이본 로우- main
그건... 너도 그렇잖아.
미아 헤이즈- main
나 돈 보고 만나?
이본 로우- main
아, 아니.
애초에 나 돈에 그렇게 집착 안 해.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이본 밥은 어떡해
이본 로우- main
... ...그래도 벌어서 먹을 수 있어.
좀 나머지 생활이 힘들어서 그렇지
미아 헤이즈- main
이제 나한테서 독립하려고?
안 놔줄거야
나 두고 갈 생각 하지마
올땐 이본 자유였어도 가는건 아니야
이본 로우- main
두고 갈 생각 없어.
...그러니까 진짜 마녀도 얼른 잡자.
퍼레이드 보는 거 괜찮지?
미아 헤이즈- main
...싫다고 하면 호텔 갈거야?
이본 로우- main
어...
미아 헤이즈- main
(빤...)
이본 로우- main
그럼 퍼레이드는 잘 안 볼게.
얼른 마녀만 잡고 돌아가자.
미아 헤이즈- main
...
맘에 안들어...
SYSTEM- main
❤︎ S#11. Macy’s Parade(D)|메이시스 퍼레이드
매년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 거행되는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뉴욕의 유명한 볼거리입니다.
퍼레이드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웨스트 35번가 부터 75번가까지, 이미 구경꾼들이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을 지경입니다.
이런 인산인해에서 사람을 찾으라니, 말도 안 돼! 절망에 빠진 순간.
마녀- main
(건너편에서 걸어가고 있다.)
SYSTEM- main
관찰력 판정을 할 필요도 없이 이본의 시야에 마녀가 들어옵니다.
어떻게 마녀인 줄 알았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끝이 뾰족한 챙모자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망토. 보라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마녀처럼 생겼으니까요.
심지어 이 퍼레이드에는 마녀며 마법사로 분장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호그와트 입학생은 전부 여기 모여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라니까요.
하긴, 이렇게 운 좋게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지.
이본이 절망하거나 말거나 퍼레이드는 신나게 시작됩니다.
제일 먼저 등장한 것은 각종 회사의 로고가 적힌 거대 풍선입니다.
경쾌한 음악이 거리에 깔린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고,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저 멀리서 메이시스 백화점이 야심 차게 준비한 대형 터키가 등장합니다.
땡스기빙데이 기념 퍼레이드다운 선정입니다.
온통 황금색으로 칠한 터키는 무려 고개를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눈을 깜빡거리기도 합니다.
황금 술을 흔드는 치어리더들과 단풍잎을 뒤집어쓴 병정들이 경쾌하게 춤을 춥니다.
사람 속이 타들어 가도 퍼레이드는 멈추지 않습니다.
꼭 어제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벌어졌던 뮤지컬 판처럼요.
이파리를 다닥다닥 붙인 녹색 거인(그린 자이언트), 허공을 날아다니는 애꾸눈 해적 선장, 하인즈에서 준비한 케첩과 찻잔 세트…….
곧이어 파란 제복을 입은 군악대가 진군하며 트럼펫을 불어댑니다.
근처 고등학교에서 준비한 쇼인지 누군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학교 이름을 연호합니다.
*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이본은 마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VIP석에 자리를 잡았다면 제법 시야가 트여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확인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지만 퍼레이드에서 무언가 지나갈 때마다 미아가 이본의 얼굴을 잡아당기며 “나야, 쟤야?”를 시전하기 때문에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도움이 안 되는 인간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귀찮아하거나, 성의 없이 대답하면 퍼레이드에 난입해서 대상을 치워버리려고 하므로 잘 달래는 것이 좋습니다.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25 > 25 > 실패
cc(6)<=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6] > 62, 32, 22, 62, 52, 42, 22 > 22 > 실패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어디 봐?
나만 본다면서
방금 저 여자 봤지
이본 로우- main
...잠깐, 아니야.
미아 헤이즈- main
봤잖아
왜 거짓말 해?
둘이 뭐 하려고?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이본 내가 잘할테니까 나 버리지마... 응?
이본 로우- main
...저걸 사람으로서 본 게 아니라 널 치료해줄 약으로서 본 거니까 결국 내가 본 건 여자가 아니라 약이야.
... ...
안 버려.
미아 헤이즈- main
...
이본 로우- main
오히려 안 버릴 거니까 이러는 거야.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때문에 요즘 너무 불안해...
나 진짜로 죽어버릴 수 있어...
장난 아니야...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7)<=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7] > 38, 8, 78, 28, 18, 8, 58, 68 > 8 > 보통 성공
미아 헤이즈- main
나 죽으면... 이본도 따라서 죽어야돼
알겠지?
이본 로우- main
...응.
미아 헤이즈- main
나 없는 세상에서 내가 모르는 이본이 살아가는거 싫어...
이본 로우- main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해줄게.
미아 헤이즈- main
약속해
이본 로우- main
약속해.
(손가락도 들어보인다)
그렇게 해줄게.
그러니까 자꾸 죽는다고 하지 마.
미아 헤이즈- main
(힘주어 건다)
안지키면 악령이 되어서 따라다닐거야...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8)<=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8] > 52, 42, 42, 42, 32, 92, 22, 62, 92 > 22 > 실패
미아 헤이즈- main
난 죽어도 돼
이본 로우- main
안돼!
내가 안돼
미아 헤이즈- main
그럼 나 불안하지 않게 잘 해...
왜 자꾸 그러는거야...
이본 로우- main
... ...노력하고 있어.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키스해줘
이본 로우- main
...
(미아를 안듯이 하고 고개를 기울여서 짧게 키스했다)
미아 헤이즈- main
이본은 내꺼야... 알겠지
이본 로우- main
...알겠어.
미아 헤이즈- main
남이 달라고 해도 절대 안 줄거야
이본이 떠나고자 해도 안 놔줄거야
SYSTEM- main
행운 판정
이본 로우- main
cc(9)<=15 행운 (1D100<=15)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9] > 13, 3, 93, 43, 33, 73, 3, 83, 3, 73 > 3 > 극단적 성공
SYSTEM- main
● EVENT. 사랑 혹은 공허|Love or Zero
(퍼레이드 도중, 문제가 생겼는지 도로 한복판에 행렬이 멈춰 선다.)
이번에 등장할 차례인 공룡 풍선을 보고 흥분한 아이가 행렬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안내 요원들이 아이를 부모 품에 되돌려 둘 때까지 퍼레이드가 잠깐 연기됩니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다 같이 그 공룡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을 불러줍니다.
트러블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어딘가 영혼 없는 눈을 한 공룡 풍선이 대로를 가로지릅니다.
공룡알 속에 구겨 넣은 공룡 탈들은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발을 버둥거리는 등 성실하게 팬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뒤따라 아기자기한 스누피 하우스와 우주복을 입은 스누피 풍선이 등장합니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착착 발을 맞춰 걷는 것을 보고 있자니 기가 질릴 지경입니다.
슬슬 눈이 뻑뻑해질 때, 익숙한 노래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Pa-ra-pa-pa-pa……. 이 멜로디는…….
도날드1- main
Two all-beef patties, special sauce,
미아 헤이즈- main
나야, 맥도날드야?
로날드2- main
ettuce, cheese, pickles, onions on…….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이본 로우- main
당연히 너지.
여자- main
(이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이봐요.
로날드3- main
Ooh, ooh, ooh, ooh!
SYSTEM- main
패티와 소스, 양상추, 치즈를 부르짖는 노래 사이로 낯선 목소리가 귓가에 도착합니다.
이본 로우- main
왜?
SYSTEM- main
뒤를 돌아보면 눈에 띄는 미인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검은색 일색인 옷차림, 대비 효과로 더 쨍하게 빛나는 파란 눈, 어딘가 기묘한 분위기까지…….
지나가다 마주쳤다면 한 번쯤 시선을 던질, 그런 사람입니다.
이본은 반사적으로 미아의 반응을 살피고 맙니다.
아까부터 모르는 사람하고 어깨만 스쳐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굴어 댔으니까요.
정작 이번에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퍼레이드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물론 눈은 퍼레이드를 보면서도 입은 여전히 ‘나야, 쟤야?’를 연발하고 있지만요.
빅맥 송의 효과인가…….
마녀- main
로라 페이지와 무슨 사이예요?
왜 이 사람한테서 넘버 나인 냄새가 나죠?
SYSTEM- main
여자, 아니, 마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본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이본 로우- main
(햄버거 더 많이 먹어야겠다...)
로라를 알아...?
마녀- main
그럼요. 내 의뢰인이였으니까
이본 로우- main
그럼 넘버 나인은 그 미용수... 사랑의 물약이고?
마녀- main
...허,
SYSTEM- main
퍼레이드에서 터지는 축포가 요란하다 못해 정신 사나운데도, 마녀의 목소리는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선명합니다.
마녀도 이본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마법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마녀- main
(대충 상황 파악한듯 이마를 짚는다.) 내내 덜렁거리더라니, 왠지 불안하더라.
왜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는 걸까요. (한숨도 푹 내쉰다.)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저쪽이 단단히 미친 것 같더라고요.
미아 헤이즈- main
이본 나야 쟤야... 응? 대답 해 줘
마녀- main
일단 여기서 나갈까요?
이미 상태가 꽤 나빠 보이는데.
이본 로우- main
(고개 끄덕이곤 미아를 잡고 따라 나선다.)
미쳤다고 하지 마. 당신 약 때문에 그래.
마녀- main
아니라곤 안 했어요
SYSTEM- main
(마녀, 딱, 소리가 나게 손가락을 부딪친다.)
*
거친 현기증과 함께 세상이 한 바퀴 돌더니, 정신을 차리면 낡은 가게 한복판에 도착합니다.
구석에 걸린 거미줄, 정체 모를 유리병이 가득한 벽장, 케케묵은 먼지 냄새. 어두컴컴한 내부는 마녀가 불을 켜도 애매하게 밝아지다가 맙니다.
미아는 흔들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호흡은 정상적인 걸 보니 잠든 것 같습니다.
수선을 떨며 가게에 쌓인 박스를 뒤지던 마녀가 번쩍 고개를 듭니다.
마녀- main
찾았다! (작은 약병을 꺼내 든다.)
SYSTEM- main
약병에는 라벨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Off-Amor. 내용물은 투명하고, 코르크 마개로 닫혀 있어서인지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해독제인 걸까요?
안도감도 잠시, 마녀는 약병을 건네주는 대신 자리를 권합니다.
손을 휘젓는 것만으로 쑥쑥 빠져나온 의자들이 이본을 돌아봅니다.
마녀- main
일단 앉으시죠?
이본 로우- main
(금방 약병을 낚아채고 싶은지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 결국 의자 하나에 털썩 앉았다)
SYSTEM- main
이본이 하나를 골라 앉으면 마녀는 힐끔, 미아를 돌아봅니다.
마녀- main
해독제가 있긴 해요. 하지만 설명이 좀 필요해서요.
우선……. 마법은 그냥 기적이 아니에요. 일종의 마음가짐이죠.
합당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이곳에 와요.
무슨 말이냐면, 범용 사랑의 묘약 같은 건 없다는 거죠.
그녀가 연기하게 되었다는 캐릭터를 듣고, 로라의 체질을 고려해서 섬세하게 제조한 건데.
다른 사람이 마시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완벽하게 골치 아파졌다는 뜻이죠.
미아의 상태가 이상했던 건 부작용이었을 거예요.
과도한 집착 말고, 뭔가 더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이본 로우- main
음... 크게 이상한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몸 상태도 좀 안 좋은 것 같고?
마녀- main
...예를 들면?
이본 로우- main
너무 열 오르고 심장도 안 좋아진 것 같고.
사람이 좋아져도 정도가 있지.
마녀- main
...
SYSTEM- main
마녀의 얼굴이 차갑게 굳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마녀- main
(끙, 앓는 소리를 내곤 해독제를 한 뼘 이본에게 밀어준다.)
상성이 지독하게 안 맞았던 모양이에요. 최악의 상황이군요.
심박이 가파른 경우, 하루 이내 심장마비로 사망해요.
당장 해독제를 먹으면 괜찮아지겠지만……. (말꼬리를 흐린다.)
혹시 둘이 무슨 사이예요?
SYSTEM- main
마녀는 어딘가 간절한 얼굴로 이본와 미아의 관계를 묻습니다.
제발 연인 사이는 아니라고 해줘요.
그렇게 애원하는, 간절하다 못해 절절한 뉘앙스입니다.
미아가 들었다면 이건 또 무슨 수작질이냐고 오해할 만큼 묘하게 들립니다.
이본 로우- main
...연인...인데.
마녀- main
...하아.
감정은 특히 복잡다단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원하는 만큼만 분리해낼 수도…… 없고요.
애틋함과 추억, 신뢰와 바람, 원망과 기대가 섞여서 사랑이 완성되는 식이에요.
무엇 하나 빠지면 더 이상 같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치죠. 그러니까, 해독하기 위해서는…….
모든 감정을 완전히 지워버려야만 해요.
SYSTEM- main
즉, 해독제를 마시는 순간 미아가 이본에게 지녔던 ‘모든 감정’은 초기화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러브 혹은 제로인 미친 밸런스 게임입니다.
마녀는 차마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는지 다시 입을 꾹 다뭅니다.
이본 로우- main
그러니까 지금 그쪽 고객이 약 간수 한 번 잘못 했다고 ... (한숨) ...뭐 어떡하라고.
그거 말고 방법도 없지?
마녀- main
... 방법이라
SYSTEM- main
마녀는 곤란한 얼굴로 이본을 바라봅니다. ‘마녀’라는 이름과 달리 연약하고, 감정적인 면을 가진 사람입니다.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쉬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대인 기능 판정
이본 로우- main
(미아를 봤다가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cc<=50 외모 (1D100<=5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마녀- main
...
다른 해독제는 만들 수 없어요
그건 너무 위험하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으니까. 무엇보다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해요. 모든 마법 약은 숙성에만 한 달이 꼬박 걸린다고요.
(망설이다가) 다른 방법이 두 가지 있어요.
그리고 모든 마법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죠. 어느 쪽이 더 손해일지는…….
이본 로우- main
어차피 결정은 내가 해.
말해.
마녀- main
하나는 미아에게 새로운 감정을 심어주는 거예요.
사랑의 묘약처럼, 존재하지 않던 감정을 만들어내는 거죠.
미아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해준다면 최대한 맞춰줄 수 있어요.
참, 로라가 내게 무엇을 냈는지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요.
(눈을 내리깐다.)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아주 잠깐이라고 할지라도 거대한 대가가 필요해요. 로라가 지불한 건 10년치 행운이었어요.
사랑에 빠질 행운마저 잃어버리게 될 줄은 몰랐지만…….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당신이 요구하는 건 평생의 마음이죠.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당신 몫의 행운, 그것도 일평생의 행운을 포기해야 해요.
미아의 행운은 쓸 수 없어요. 이건 당신이 바라는 마법이니까.
SYSTEM- main
*
행운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입니다.
정작 가지고 있을 때는 얼마만큼의 가치인지 깨닫지 못하지만, 잃은 후에는 절절하게 빈자리를 느끼고 맙니다.
약간의 불행과 불운으로도 충분히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이걸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큰 대가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걸 감내할 만큼, 당신이 받은 마음은 가치 있는 것이던가요?
마녀- main
(이본의 반응을 살피다가) 다른 하나는……. 당신의 마음을 절반 나눠주는 거예요.
원래 미아의 마음과는 형태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했으니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이 있겠죠.
절반을 대가로 내놓은 셈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어떤 마음은 훼손해도 쉽게 회복되지만, 어떤 마음은 영영 망가진 채 고정돼요.
최악의 경우, 당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불완전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SYSTEM- main
*
조명 근처에서 일렁이는 빛무리를 바라봅니다.
부스러기 같은 먼지가 나풀나풀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력이 존재한다고 증명하는 것처럼.
그렇다면 만질 수도, 살펴볼 수도 없는 마음은 무엇으로 증명해야 할는지.
미아는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마녀는 원한다면 미아를 깨워주겠다고 말합니다.
마녀- main
원하신다면요.
이본 로우- main
...아니, 괜찮아.
마녀- main
생각하고 말씀해주세요. 너무 길게 끄는건 추천하지 않아요
미아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이본 로우- main
새로운 감정을 만들면, 해독을 안하는 이상 또 그 감정에 고정되는거야?
마녀- main
그렇죠. 지금 미아가 사랑에 빠져있는 것 처럼요
이본 로우- main
...
결정했어.
내 걸 반으로 나눌래.
SYSTEM- main
❤︎ S#12-4. Title: In the same Boat(D)|작품명: 운명 공동체
마녀- main
좋아요, 각오가 됐다면.
SYSTEM- main
(설명을 들은 마녀, 테이블에 양피지를 펼치고 마법진을 휘갈긴다.)
마녀- main
자, 저를 똑바로 바라보세요. (이본의 눈을 들여다본다.)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상의 동의가 필요해요.
당신의 마음 절반을 떼어 주시겠습니까?
이본 로우- main
응.
마녀- main
……계약은 성립됐습니다.
감정을 심을 때는 약으로 만드는 게 제일 좋지만, 한시가 급하니까 치트키를 쓰죠.
마법 약은 재료도 까다롭고, 숙성도 오래 걸리거든요.
SYSTEM- main
(마녀, 이본의 손가락 끝을 나이프로 살짝 벤다. 양피지에 붉은 피가 떨어진다.)
마녀- main
당신 피가 매개체예요.
해독제를 먹인 다음, 당신 피를 한 방울 먹이세요.
반드시 한 방울이에요.
SYSTEM- main
- 그 이상 내주었다간 당신의 마음 전부를 빼앗길지도 모르니까.
마녀가 조용히 덧붙입니다.
그 목소리는 적막이 내려앉은 가게 안에서 영화의 나레이션처럼 담담히 울립니다.
*
투명해서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 같은 물방울로 미아의 입술을 적십니다.
잠깐의 적막 후, 미아는 느릿느릿하게 눈을 깜빡거립니다.
평소와 같은 얼굴.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
껍데기는 분명히 그렇건만, 이본은 알 수 있습니다.
알맹이는 텅 비어있다는걸.
마녀- main
당신 차례에요.
이본 로우- main
(베여져 있는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다른 쪽 손으로 피를 짜내어 떨어뜨렸다.)
미아 헤이즈- main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한 얼굴로 이본을 바라본다.)
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어딘가 미쳐 있던 것 같아...
...미안.
SYSTEM- main
피 한 방울과 절반의 마음.
그리고 어떤 마법.
이본은 미아의 눈을 보는 순간 직감합니다.
우리는 운명공동체가 되었다고.
미아가 느끼는 기분을,
이본이 겪은 마음을,
말로 설명할 수 없어 애매한 구석까지 무엇 하나 설명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그저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같은 마음을 나누어 가진다는 건 그런 것이기에.
*
세상 어떤 영화보다 더 픽션 같은,
세상 어떤 연극보다 더 순간 같은,
세상 어떤 뮤지컬보다 더 거짓말 같은,
오직 우리 서로만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식스 센스,
운명이란 이름의 제육감입니다.
To be continued ED 4. Title: In the same Boat - 작품명: 운명 공동체 - CAST 미아 (이본와 한마음으로 귀가한다.) PC (미아와 한마음으로 귀가한다.)
● <Insert> 브로드웨이 42번가|42nd Street
(화면을 전환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일꾼이 벽에 붙은 포스터를 교체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말리부, 줄리아(베로니카扮), 롬(안소니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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